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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불만에 국방부, 포천 영평사격장 갈등 중재

입력 2020.07.08. 09:42 댓글 0개
로드리게스 사격장,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
유탄과 도비탄 민가로 날아들어 항의 지속
【서울=뉴시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15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을 방문해 지휘관들과 함께 로드리게스 사격장의 안전장치를 점검 및 검증하고 있다. 2018.08.16. (사진=주한미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 실사격 훈련 차질에 불만을 표출하자 우리 국방부가 사격장 관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주민을 설득한다.

국방부는 8일 경기도 포천시청에서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주변지역 주민들과 2020-1차 갈등관리협의회를 개최한다.

박재민 국방차관을 비롯해 5군단장, 미8군 우리측 부사령관, 포천시장, 포천시의장, 포천 범시민 대책위원회, 지역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로드리게스 사격장 주변지역 주민지원사업 진행 경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듣는다.

국방부는 사격장 인근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전철 7호선 연장, 국도 43호선 확장, 군내~내촌 도로 건설, 영북면 도시계획 도로 건설, 산정리 일원 상수도 보급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포천시사격장 등 군관련 시설 범대위 주최로 진행된 '미군사격장 안전대책 마련 결의대회'에 참석한 포천 주민들이 로드리게스 사격장 폐쇄 및 사격 중지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2.08. myjs@newsis.com

국방부는 또 사격장 전차 전용도로 개설, 주민 외래진료 지원, 민군 상생 복지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군사시설 주변지역에 대한 소음피해 보상금 지급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이 오는 11월27일부터 시행된다는 점을 안내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협의회에서 제시된 주민의견을 토대로 주한미군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로드리게스 사격장 주변지역 주민지원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불만 표출에 따라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1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7.01. mapark@newsis.com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일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주최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강연에서 "제병합동 실사격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갑, 보병, 박격포, 포병, 헬기, 근접항공 지원 전력 등이 포함돼야 하며 계속 변화하는 혹독한 시나리오 상황에서 예측 불허한 상황에 대응하도록 실전적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훈련에 따른 (한국) 국내 문제와 일반 국민이 겪는 고충을 잘 이해하지만 적극적 리더십과 대화, 그리고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원으로 오늘 당장 대한민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로드리게스 사격장 재개를 촉구했다.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1322만㎡ 규모) 중 하나다. 주한 미 2사단 전차·장갑차 등 기갑부대와 포병부대,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 등이 사격 훈련을 해왔다. 훈련 중 민가나 우리 군 부대에 유탄과 도비탄이 떨어지면서 그간 인근 주민들이 훈련장 폐쇄를 요구하는 등 항의해왔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우리 군 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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