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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평균 4명과 NO마스크 대화···힘빠진 방역수칙

입력 2020.07.08. 07:00 댓글 0개
손 씻기, 거리두기 등 수칙 관련 지표 전반적 하락
10명 중 6명은 경제 활성화보다 방역 강화 선택해
거리두기, 현 체제 유지하되 고위험시설 강화 많아
[광주=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실내 50인 이상 집합 금지)로 격상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4일 오후 젊은층이 가장 많이 찾는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2020.07.05. hyein0342@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6개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2개월이 지나면서 국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방울 등 비말전파가 주 감염경로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4명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할 정도로 위험·심각성의 인식이 낮아졌다.

국민들은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더라도 방역의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대체로 동의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6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거리두기, 방역 수칙 준수 모두 하락…다중이용시설 위험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을 당부하고 있지만 실천율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 같은 3대 권고행위를 일주일간 항상 실천했느냐는 질문에 마스크 쓰기는 86%, 기침예절 준수 66.3%, 30초 이상 손 씻기는 59.2%였다. 하루 2회 이상 환기와 주기적인 소독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38.9% 뿐이었다.

지난 3차 조사 때는 마스크 쓰기의 경우 96.3%였고 손 씻기 92.1%, 기침예절 준수 88.8%였다.

마스크 착용이 86%로 비교적 높았지만 가족을 제외하고 하루에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접촉한 사람은 평균 3.73명이었다. 0명이 37.1%, 3~5명이 23.8%, 1~2명이 22.2%였고 6명 이상이라는 답변도 16.9%였다.

마스크 없이 대화나 접촉을 한 장소는 49%가 식당이나 카페 등 음식점이었다. 11.7%는 직장이나 학교, 7.5%는 유흥시설을 꼽았다.

지난 일주일 간 분야별 사회적 거리두기 '항상 실천' 비율은 모임 및 행사 불참 45.8%,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45.4%, 다중이용시설 자제 40.9%, 대중교통 이용 자제 40.9%, 외출 자제 25.3%, 사람 간 2m 거리두기 22.1% 순이었다.

외출 자제의 경우 '항상'과 '자주'를 합한 수치를 보면 3차 조사때 77%, 4차 조사때 83.3%, 5차 조사때 97.4%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5.6%로 급락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일상을 100점, 일상의 완전한 정지를 0점으로 설정했을 때 일상 정지의 수준은 53.2점이었다. 지난 3차 조사때 42.0점을 기록한 후 매 조사마다 점수가 오르고 있다.

유 교수는 "아직 안전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고행위 전체가 이전 달보다 실천율이 하락한 것은 감염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63.9%가 경제보단 방역 선택, 거리두기 단계는 '유지'가 다수

정부는 경제와 방역활동을 영위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경제보다는 방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63.9%는 당장 경제 타격이 있더라도 지금은 감염 확산 저지를 더 강력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경제 회복을 더 도모해야 한다는 응답은 26.9%였다.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50.7%는 현 체제를 유지하되 고위험시설 감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6.5%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고 답했고, 16.6%는 지난 3월 수준 이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체제를 유지하자는 응답은 4% 뿐이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은 10점 만점에 평균 6.92점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6%였고 안전하다는 응답은 21.3%였다.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위험이 통제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평균 4.9점이 나왔다. 통제가 가능하다는 쪽을 택한 비율이 62.6%,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37.4%였다.

다만 나와 내 가족이 코로나19의 위험을 통제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74.8%가 그렇다고 답해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주관적 위험도는 30.8%가 낮음, 55.6%는 보통, 13.6%는 높음을 선택했다. 감염됐을 경우 결과의 심각성은 낮은 7.6%, 보통 24.6%, 높음 67.8%다.

확진이 될까봐 두렵다는 응답은 64.1%, 확진 후 비난이 두렵다는 응답 58.1%를 앞질렀다. 응답자의 41.2%는 감염을 스스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35.5%는 감염 책임이 환자에게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유 교수는 "감염취약성 인식은 신천지 사태 직후였던 2차 조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며 "나도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취약성 인식이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노래연습장과 클럽, 헌팅포차 등 고위험시설에 '전자출입명부'가 의무화된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시민이 QR코드를 찍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의무 도입 대상은 정부가 위험도 평가 결과 고위험 시설로 지정한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줌바·태보·스피닝 등 실내집단운동,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 8곳으로 오는 30일까지 계도 기간을 통해 미비 사항을 점검한다.2020.06.10. misocamera@newsis.com

◇확진 시 혈장·개인정보 제공 의사, 격리 위반자 처벌 동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은 국가에 상당 부분 협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61.3%는 확진 후 완치가 되면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혔고 50.6%는 개인의 자유나 권리보다 강력한 사회통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45.9%는 필요시 개인정보를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했으며 41.0%는 장기간 일상 포기도 감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62.4%는 진단검사 거부자나 격리의무 위반자에 대한 처벌 강화에 찬성했으며 32.3%는 고위험시설 감염관리 기준 강화, 27.4%는 의료기관 및 인력 지원 강화, 26.0%는 지자체장의 고위험시설 행정명령 권한 강화 등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했다. 이 중 경제적 위기가 40%로 가장 많았고 실직·폐업·취업실패 22.5%, 관계 손상 14.3% 등이 있었다.

44.9%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일자리와 임금을 유지했지만 13.5%는 일자리를 잃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 중 20대가 20.2%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4.7%였다.

코로나19로 우울함을 느끼는 비율은 29.9%였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37.2%이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2.9%였다.

◇일주일에 마스크 평균 3.54개 사용…스트레스 받아도 써

이번 조사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문항이 추가됐다.

응답자들이 마스크를 매일 쓰기 시작한 시점은 31.9%가 2월부터, 31.1%가 첫 확진자 발생(1월20일) 이후, 24.5%가 3월부터였다. 3%는 아직도 매일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매일 마스크를 쓰게 된 계기는 59.9%가 감염 예방, 47.2%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 46.4%가 나와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꼽았지만 23.7%는 마스를 쓰지 않았을 때 비난과 불이익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사용한 마스크는 평균 3.54개였고 최소는 0개, 최대는 23개였다.

63.5%는 마스크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는데, 착용 불편이 58.3%로 가장 높았고 언제까지 써야 하는지 불확실함 40.4%, 비용 부담 30% 등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볼 때 느끼는 감정으로는 불안함이 36.3%, 분노가 24.8%, 혐오가 14.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한 항목도 추가됐다. 22.1%는 건강검진이 필요했는데도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20.8%는 병의원 치료가 필요했지만 마찬가지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미충족 수요의 이유로는 34.8%가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의료기관 중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으로는 71.2%가 요양시설, 39.3%가 치과, 35.4%가 병의원, 33.5%가 상급 및 종합병원, 29.7%가 보건소였다.

◇재생산지수·잠복기 어려워…방역 수칙 위반자에 '울분' 느껴

코로나19 건강정보 이해력을 조사한 결과 잘 알지 못하는 내용으로 1위가 기초감염 재생산지수의 의미가 꼽혔다(21.54%). 재생산지수(R0)값은 감염자가 몇명에게 전파를 시키는지를 수치화한 값으로, 1이상이면 확진자 1명이 최소 1명 이상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2위는 19.91%를 얻은 바이러스 잠복기와 잠재기의 차이였다. 3위는 17.90%의 코로나19 치사율 계산법, 4위는 13.99%의 내 연령대 코로나19 치사율 등이다.

단 코로나19 정보에 집착한다는 비율은 15.6%로 지난 3월 40.6%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뢰하는 대상으로는 질병관리본부가 1위였고 뒤이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가, 공공보건의료기관, 보건복지부, 지인, 청와대, 지자체장, 대부분의 사람들, 언론 순이었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57.8%가 불안, 11.7%가 분노, 7.4%가 공포, 6.8%가 아무 느낌 없음을 선택했다. 지난 일주일 간 혐오 표현이나 발언을 접한 경우는 28.8%였는데, 신천지, 자가격리 수칙 위반자, 신천지 외 특정 종교, 방문판매업자, 사회적 거리두기 비실천자 등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코로나19 사안에 울분을 아주 많이 느끼는 사례로는 66.1%가 자가격리 및 개인방역 지침 위반을 꼽았고 59.6%는 개인이나 조직의 거짓된 정보 제공이나 은폐, 40.9%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일으키는 코로나19 관련 피해, 37.3%는 언론의 코로나19 관련 왜곡·편파 보도, 36.8%는 코로나19 관련 정치·행정가의 무능력 등을 선택했다.

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들은 그동안 시민사회가 거둔 성과를 보여주고, 동시에 권고행위 실천율 하락 등 명암을 모두 보여준다"며 "장기화 대비 전략 개발에 이번 조사 결과들이 유용하게 활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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