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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단짠 살찌우는 맛"···에그슬럿, 제2의 쉑쉑버거 될까

입력 2020.07.08. 07: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단짠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다) 끝판왕이다.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부드러우면서 짭짤한 맛이 가득 느껴진다. 슬럿을 한 스푼 떠 먹으면 부드러움은 극대화한다. "맛있으면 0 칼로리"라고 외치고 싶지만, '살찌우는 맛'이 고스란히 느껴져 다이어트 걱정을 하게 된다.

미국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이 한국에 상륙했다. 7일 오후 2시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을 찾았다. 10일 오전 오픈을 앞두고 마련한 시식회 자리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도착, 코엑스몰에 들어서자마자 노란색 간판이 눈에 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QR코드 등록으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한 다음 입장했다.

오픈 키친으로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고해상 4면 와이드 스크린 '미디어 포 월'을 설치해 매장은 더 넓어 보였다. 75평(248㎡) 규모로 90석이 배치됐다. 테이블 사이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했다.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와 슬럿,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 페이팩스는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캐러멜라이즈드 양파,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을 얹은 샌드위치다. 빵과 스크램블은 부드러움 그 자체다. 핫 소스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었으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느끼한 치즈에 달콤한 양파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달걀 비린맛이 전혀 나지 않아 거부감이 안 들었다.

유리병에 담긴 슬럿은 아기자기한 플레이팅부터 기분 좋게 만들었다. 스푼으로 수란을 터트린 뒤 감자와 퓌레를 적절히 섞은 뒤 맛봤다. 걸쭉한 질감이 될 때까지 계속 저어주면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슬럿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얇은 바게트 세 조각도 함께 나온다. 브리오슈 번에 비하면 바게트 맛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그니처 음료인 오렌지 주스는 신선하고 상큼했다. 하지만 페어팩스와 슬럿 모두 느끼해 오렌지 주스보다 아메리카노와 더 잘 어울릴 듯싶다.

점심을 먹고 온 탓일까. 페어팩스와 슬럿은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해 손이 안 갔다. 결국 반도 못 먹은 채 남겼다. 그래도 교포 출신이거나 유학 생활을 한 이들에게는 '추억의 맛'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에그슬럿은 가성비가 다소 떨어졌다. 페어팩스는 78OO원, 슬럿은 68OO원이다. 오렌지 주스는 5500원으로 3개 제품을 모두 시키면 2만원이 넘는다. 에그슬럿을 벤치마킹한 국내 브랜드 '에그드랍'은 샌드위치 대부분이 3000~4000원대로 접근성이 좋다. 맛은 이삭토스트와 에그슬럿 중간쯤이다. 토종 한국인들은 가격, 맛 등 전체적으로 에그슬럿보다 에그드랍을 선호할 듯 싶다.

에그슬럿은 제2의 '쉑쉑버거'가 될 수 있을까. SPC삼립은 2016년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1호점을 열었다. 오픈 전날부터 300명가량 몰려 '줄서서 먹는 햄버거'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에 13개 매장이 있다. 2025년까지 25개 이상 내는 것이 목표다. 오픈 초기처럼 줄을 서지는 않지만, 꾸준히 고객이 찾고 있다는 것이 SPC삼립 설명이다.

외식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었다. 하지만 SPC삼립은 에그슬럿 1호점 오픈을 미루지 않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고객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 체크하는 '비대면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했다. 손을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분사하고, 물과 종이 타월이 차례대로 나오는 스마트 핸드 워싱 시스템 'SMIXIN'도 마련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지화하기보다 해외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쉑쉑버거를 국내에 들여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인 입맛에 맞추면 브랜드 통일성이 사라지기에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코로나19를 뛰어넘을 만큼 위세가 대단하지는 않겠지만, 에그슬럿이 미국 LA에서 갖고 있는 위상이 높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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