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우리 아기 마스크 씌워도 돼요?" 불안한 부모들

입력 2020.07.07. 15:36 수정 2020.07.07. 19:48 댓글 0개
보건 당국 24개월 미만 영유아
마스크 미착용 권고…부모 혼란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시민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성인용 마스크는 품절되고 아동용 마스크만 남은 매대를 살피고 있다. 2020.03.05.

"24시간 집에만 있을 수도 없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어린 자녀의 마스크 착용 문제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24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질식 등의 우려가 있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출 자제 말고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방법이 없어 부모들의 애가 타고 있다.

12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정모(나주·26)씨는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지만 병원, 마트를 가거나 불가피하게 나가야할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된다"면서 "답답하고 날이 더워서인지 마스크를 씌워줘도 손으로 잡아 뺄 때도 많아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영아에게 씌울 적당한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다. 업체 별로 마스크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식약처에 별도의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소형마스크는 4~6세 아이들에게 적합한 크기다.

정씨는 "인터넷에서 샀는데 막상 받아보니 얼굴에 밀착도 잘 안되고, 품질을 믿을 수가 없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며 "동네 공방에서 손수 만든 마스크를 샀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린 자녀를 부모들이 애를 먹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영유아 마스크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부모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심한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는 방법 밖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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