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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 이낙연 "추미애 지시에 윤석열 따라야"

입력 2020.07.07. 15:42 댓글 0개
출마 기자회견…"국난극복에 모든 역량 쏟아야 한다는 결론"
여야에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 구성 제안
"부동산 불로소득 근절…다주택·고가주택 세금 대폭 강화해야"
"서울시와 주택공급 규제 완화 협의…유휴부지 활용 가능"
노영민 논란에 "아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020.07.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김남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는 8월 열리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의원은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도 함께 내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는 "불편한 작태가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민주당과 제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저는 민주당과 제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400만 당원, 100만 권리당원과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더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며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민주당의 역량을 키우고 역할을 확대해 가면서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의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정관계와 관련해서는 "중첩된 위기는 당정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한다. 국난 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그것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이라며 "국난극복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하자"고 여야에 제안했다.

출마선언문 발표 뒤 이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07. photocdj@newsis.com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장관의 합법적 지시는 검찰이 따르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추 장관을 손을 들어주고는 "지금 같은 불편한 작태가 빨리 정리되고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불로소득은 근절해야 하고 실수요자나 청년, 생애 처음으로 집을 가지려는 분들, 전월세 세입자는 보호돼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정책의 큰 기둥은 공급확대와 과세강화가 돼야 하고 과잉 유동성이 산업으로 흘러들어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세강화는 정부에서도 이미 많은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세금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확대는 수도권의 경우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서울 시내에서 올해와 내년에 약간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공급을 제한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유휴부지 등을 잘 활용해 주택부지를 늘리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의 협의에 그린벨트 해제도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여러차례 협의를 했었는데 결과가…"라며 "시장님의 생각이 확고하다면 다른 방법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지난 총선 당시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했던 데 대해서는 "1가구1주택자, 장기거주자에 한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검토하는 것이 선거 때 제가 말씀드린 것과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팔고 반포 아파트를 유지키로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대해서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과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해서는 "노동의 양극화를 완화해야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계속돼야 한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하고 더 많은 좋은 일자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등의 대원칙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07.07. photocdj@newsis.com

그러면서도 "인천공항 노사와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이 지난 3년 동안 대화를 해왔는데 이런 상태가 된 것은 몹시 안타깝다"며 "관련 주체들이 지금도 대화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현명한 결과 나오기를 기대하고 조심스럽게 지원하면 좋겠다. 정치인들이 말을 하는것은 문제의 현명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당정관계 구상에 대해서는 "당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를 포함해서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내는 데 지체되는 현상들이 있다"며 "아무래도 정부보다는 당이 현장에 더 밀착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생기는 일이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그것을 보완하는 일을 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안보에서도 당이 과거보다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정부가 하는 일에 더 많은 제안을 한다거나 의원들이 정부가 하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생·평화연석회의 구상 실현을 위한 야당 설득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제일 먼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뵙겠다. 김 위원장과는 35년 동안 좋은 선후배로 지내왔다"며 "따라서 제가 배울 것은 배우고 부탁드릴 것은 부탁드리면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에 대선에 출마하고 싶은 사람은 1년 전에 사퇴하게 돼 있다"며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고 다른 것을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것을 당원 동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오는 9일 출마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어서 이번 당 대표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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