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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위탁 복지관 직원 억대 보조금 횡령···경찰 수사

입력 2020.07.07. 15:07 댓글 0개
e나라도움시스템 허점 악용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광산구 위탁기관인 사회복지관 직원이 억대의 보조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광산구는 7일 지역 모 종합사회복지관 팀장 A씨가 국고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복지관 운영 관련 사업, 노인 맞춤형 사업, 장난감 도서관 관련 공모 사업 등 총 7개 사업의 보조금 3억2650만 원을 35차례에 걸쳐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구는 A씨가 보조금 지출 시스템(e나라도움시스템·2017년 도입)의 허점을 악용, 자신의 계좌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편성·교부·집행·정산을 통합 관리하는 이 시스템은 기관장 승인 없이 담당자가 결재 또는 보조금을 집행할 수 있다.

A씨는 사용 권한과 지출 승인을 모두 전담하고 있었다.

광산구는 '노인 맞춤형 사업에 참여한 이들이 인건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A씨의 횡령 사실을 밝혀냈다.

A씨가 빼돌린 보조금 중 2억6100만 원은 아직 환수 조치되지 않았다.

광산구는 전날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는 관내 복지시설 26곳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앙 정부에 시스템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보조금 운영 체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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