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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억울함' 밝혀줄 5~6개 추가 녹취파일에 관심
입력 2020.07.07. 12:37 댓글 0개장윤정 주장 등 금품갈취 입증할 통장거래 내역서도 제출
유가족 "하루빨리 숙현이 억울함 풀고 가해자들 처벌해야"
[경주=뉴시스] 박준 기자 = 가혹행위를 참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23·여) 선수의 아버지가 경북 경주시체육회에 추가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경주시체육회는 "최 선수 아버지가 감독 및 팀닥터, 동료선수들의 가혹행위가 담긴 녹취파일 5~6개와 팀닥터 및 장윤정 주장 등의 금품갈취를 입증할 통장거래 내역서가 든 USB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시체육회는 최 선수 가혹행위에 대한 추가 증거 자료를 분석 후 수사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 선수 유족은 "시체육회에 가혹행위 및 금전 자료 등이 담긴 증거를 제출했다"며 "하루빨리 숙현이의 억울함이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혹행위 가해자들의 사과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법에 의해 잘못한 부분에 대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 등 3명이 관련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들은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상임위에 출석한 3명을 향해 "고인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느냐"고 다시 묻자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 등 3명은 이구동성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고 최숙현 선수가 무차별로 맞을 때 대체 뭘 했느냐"던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의 질의에도 김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 닥터를 말렸다"며 이미 공개된 녹취록과 선수들의 추가 피해 증언도 상당 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과 팀닥터, 장 주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최 선수 등 소속 선수들을 괴롭혔다.
감독은 최 선수의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과다한 음식을 먹고 토하게 만드는 일을 반복하도록 했고 팀닥터와의 술자리에 최 선수를 불러 폭행하기도 했다. 동료 선수는 해당 현장에서 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가 하면, 부모님과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서는 한 선수의 아버지에게 '다리 밑에 가서 싸우자'고 말하고 어머니에게는 '뒤집어 엎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80만~100만원의 사비를 주장 선수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당했다고 털어놨다.
장 주장은 최 선수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말 것을 종용하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한 선수에게는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가 "뛰어내리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 선배인 김모씨는 최 선수가 경북체고에 재학 중이던 2016년 2월 함께 나선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신발로 얼굴을 때리는 등 수년 간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장 주장의 영구제명을 의결했다.
이들은 앞으로 철인3종협회가 주관하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선수와 감독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영구제명은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공정위는 현재 검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증언과 증거만으로도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
남자 선배 김모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이 부여됐다. 팀닥터에게는 협회 소속이 아니라 공정위 규정상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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