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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또 美 월풀 꺾고 '1위'...코로나 위기 속 가전시장 '게임 체인저'로
입력 2020.07.07. 06:00 댓글 0개20여년 전 금성사 시절 1조 전후 매출서 지난해 가전매출만 21조
전통 가전뿐 아니라 '신가전' 끊임없는 새 도전...수익성 개선 직결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코로나19가 가전 구도를 바꾸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원자료 조달 애로, 유통망 폐쇄, 소비 위축 등 사업환경 악화는 모든 업체에게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전통 '가전 강자' 월풀을 제치고 확고한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가전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7일 업계와 DB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가전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은 월풀(Whirlpool),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률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 2분기 매출액에서부터 월풀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1분기에도 다시 워풀을 능가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월풀을 제쳐왔다.
LG전자 가전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리미엄 가전과 신가전이 첫 손에 꼽힌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필두로 일반 가전도 프리미엄 제품화했고, 시장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인정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전통적인 가전을 넘어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한 '신가전'도 효자 노릇을 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특히 스팀가전, 시스템에어컨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며 "스팀 가전의 글로벌 확산, 렌탈사업의 성장 등으로 향후 가전산업에서 LG전자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금성, 한국 가전의 역사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문구는 금성사가 1980년대 초 '금성 하이테크 칼라비전'의 광고에 사용한 카피이다.
지난 1995년에 LG로 바뀌면서 요즘 세대에게는 금성이라는 브랜드가 낯설지만, 금성은 한국 가전의 역사를 대변한다.
LG전자의 전신 금성사는 1958년에 설립돼 최초 국산 라디오(A-501)를 시작으로 냉장고, 흑백TV, 에어컨, 세탁기 등의 국산 1호를 장식해왔다.
20여년 전 LG전자의 전사 매출은 1조원 전후였는데, 2019년에 전사 매출액(LG이노텍 제외)은 55조원, 가전만의 매출액은 21조원에 달하는 거대 IT회사가 됐다.
초기에는 가전, TV만을 생산하다가 2000년도 들어휴대폰 사업이 추가되고 그 이후 자동차부품 사업이 추가되면서 IT복합 기업이 된 것이다.
◇LG의 가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 나선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소위 말하는 전통 가전을 잘할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한 신제품을 들고 나와 시장에 이슈를 일으킨다.
물론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게 만든 것은 LG전자 공이 크다.
의류 관리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스타일러, 빨래 건조의 새 지평을 연 건조기, 집마다 여러 대가 이제 필수가 되버린 공기청정기, 외산 일색이었던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국산으로 교체 바람을 일으켰던 A9 무선청소기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LG전자가 시도한 새로운 개념의 가전이 반드시 성공한것도 아니다. 여전히 검증을 거쳐야 하는 제품도 있다. 수제맥주 제조기, 가정용 식물 재배기 등은 신기하기는 하지만 막상 제품의 활용성과 비싼 가격 때문에 그저 상징적인 제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성공에 안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노크하는 그 집념이 현재의 LG전자 가전의 위상을 가져 왔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스팀을 가전에 접목하여 스팀가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뜨거운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신 가전은 놀랄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LG전자 가전에서 소위 말하는 신가전의 매출 비중은 H&A내에서 2017년 11%에서 2019년 15%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17%로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가전이전통 가전보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아서 신가전 비중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과거 '부의 상징' 월풀넘어섰지만...여전히 경계 1호
과거우리나라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월풀 냉장고, 월풀 세탁기, 월풀 욕조 등 월풀은 한 때 부의 상징으로 통했다. 월풀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업체였지만 최근 LG전자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큰 시장인 미국 시장 기반으로 한 빌트인 가전의 강자여서 LG전자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업체이다.
월풀은 연매출 200억 달러, 전세계에 59개의 생산 공장, R&D센터를 보유하면서 7만70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매년 670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팔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 매출 비중이 56%로 가장 높고, 아시아비중이 가장 작다. 제품별로는 냉장고 비중이 가장 높고 세탁기, 주방가전이 그 뒤를 잇는다.
월풀은 북미와 남미 시장, 서유럽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반면,중국, 인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보더라도 북미와 남미 시장이 가장 높고 다른 지역은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권 연구원은 "100년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월풀이지만 최근 성장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월풀의 최근 5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0.6%에 불과하고 최근 2년 연속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최근 5년 영업이익률 평균은 5.4%로 LG전자보다 낮은데, 주력 시장인 북미와 남미의 성과와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유럽 아시아 중동의 성과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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