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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음악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 91세로 타계

입력 2020.07.06. 19:48 댓글 0개
[로마=AP/뉴시스]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1세. 마카로니웨스턴의 상징인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언터처블'과 같은 영화의 음악으로 유명한 모리코네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상으로 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6일 모리코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지휘하는 모습. 2020.07.0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탈리아의 세계적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꼬네가 6일 91세로 타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수 일 전 넘어져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뒤 로마 병원에서 사망했다.

1928년 태어나 클래식 음악 전공 후 33세부터 영화음악 작곡을 시작해 500편이 넘는 영화에 곡을 붙였다. '석양의 무법자(1966년),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 '언터처블(1987년)' '시네마 천국(1988년)' '미션(1986년)' 등이 대표작이다.

2007년 명예 오스카상을 받았고 다섯 번 추천 끝에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8'으로 오스카상을 탔다.

BBC는 1960년대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무명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발탁해 스파게티(마카로니) 웨스턴 '달러스 3부작' 만들 때 모리꼬네가 붙인 긴장감 넘치는 멜로디들을 뇌리에서 떨쳐버리기 어려운 최고작으로 평했다. 이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 '황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자신이 오스카 수상의 '용서받지 못한 자(1993년)' 등 서부극을 감독했지만 모리꼬네는 레오네 감독에 대한 충절로 이스트우드 작품에는 음악을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리꼬네는 "아주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후회하는 기색을 나타냈다 .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모리꼬네의 부음에 "그는 평범한 영화를 꼭 봐야할 작품으로, 수작 영화를 예술로, 그리고 위대한 영화를 전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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