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아파트 청소노동자 절반 "휴게실 습한 지하에"

입력 2020.07.06. 16:44 수정 2020.07.06. 17:29 댓글 0개
쉴 권리조차 보장 안돼
산재지만 본인부담 치료
단기 계약 고용불안 탓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성동구 '학교안전맨' 공공근로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초등학교 컴퓨터실을 청소하고 있다. 2020.06.15.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음.

광주 아파트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절반 이상이 습한 지하에 있어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광주비정규직고용센터가 발표한 '광주지역 아파트 청소미화 노동자 고용실태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207명 모두가 '휴게공간이 있다'고 답했지만 절반 이상(53.6%·111명)이 습하고 쾌적하지 못한 지하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응답했다. 또 지상에 있다 하더라도, 주민 이용 시설 등과 함께 위치해 있어 제대로 된 휴게공간이 보장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산재를 당한 노동자 중 58.8%(20명)는 본인이 치료비 부담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계약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소 노동자들의 경우 재계약 시 불이익을 우려해 근무중 부상 사실은 물론 보상 책임 등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응답자 82.6%(171명)은 용역회사 위탁관리를 통해 간접고용 돼 있었고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한다는 이들도 74.4%에 달했다.

지역 아파트 청소미화원의 94.2%는 여성이었으며,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4명 중 1명(26.6%)은 입주민에게 욕설·무시·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고용센터는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지켜져야 하며,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민들에 대한 인권교육과 노동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