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이런 비상한 상황에 집단모임 가져야 하나

입력 2020.07.05. 18:02 수정 2020.07.05. 20:15 댓글 1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60대 부부 양성 판정 이후 9일만에 확진자수가 80명선에 육박했다. 광주 확진자를 매개로 한 전남 전파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가 '제2의 대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방역 당국이 초비상 상태에서 추가 확산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봇물 터지듯 하고 있는 확산세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방문판매 시설에서 비롯된 전파의 진원지가 대형 교회로까지 옮겨가면서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지역사회 감염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학교 마저 뚫릴 위기에 처했다. 교육당국이 아무리 학교내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도 학교 밖 감염에 대해서는 마땅히 손쓸 방법이 없다. 학교의 안전이 교육당국만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의 책임인 까닭이다. 안타깝게도 어제 광주 북구에서 초등학생 한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학교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다.

해당 학생은 지난달 28일 교회 예배에 참석, 무증상 감염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간 등교해 정규수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이 학생과 직·간접 접촉한 학생과 교사 40여명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市교육청은 고3을 제외한 북구 관내 모든 학교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토록 했다.

그동안 긴장감이 풀어졌던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실제 4월 이후 3개월여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어났으며 사람간 거리는 가까워졌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역습의 빌미가 됐을 개연성이 높다.

지역사회는 또 다시 불안과 공포 속에 급속히 경직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주말 일부 교회들이 당국의 권고를 거부하고 집합예배를 강행하는가 하면 참석 명단도 허술하게 관리했다고 한다. 지금은 비상하고 엄중한 시기다. 그만큼 대책은 강력해야 한다. 당국은 지역사회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협조를 거부하는 시설에 대해선 행정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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