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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방문판매가 광주 코로나 확산 불렀다
입력 2020.07.05. 17:46 수정 2020.07.05. 17:46 댓글 0개확산 속도 워낙 빨라 대응에 한계
외출 자제·사회적거리두기 동참을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려했던 세자릿수를 넘어서 5일 기준(오후 3시 현재) 110명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감염병관리지원단, 보건소 등이 총 동원돼 확진자들의 전파경로와 연결고리는 대부분 확인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워낙 빨라 시민들의 외출·모임 자제와 사회적거리두기 등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이같은 확산세를 잡는데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2명의 확진자(109·110번)가 추가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가 110명이 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광주 34번(광륵사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9일 동안 77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중 해외입국자 2명(38·97번)을 제외한 75명의 동선이 대부분 확인됐다.
광주시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77명 중 금양오피스텔 관련이 28명(제주여행·SKJ병원 포함), 광주사랑교회 27명(아가페실버센터·한울요양원), 일곡중앙교회 14명,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6명이다.
방역당국은 금양오피스텔 중심의 방문판매업체가 중간 매개 역할을 해 교회와 광륵사 등 종교시설, 요양시설 등으로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역학조사 결과 광륵사 확진자 가운데 일부 신도가 금양오피스텔 인근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여행 뒤 확진판정을 받은 45번 환자도 제주여행 전인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했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 78번과 전북 28번이 일곡중앙교회에서 소모임을 통해 자주 만났고 전북 28번 환자와 봉사활동을 함께 한 중앙교회 교인 등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던 42번(푸른꿈도서관 공익형 일자리)도 금양오피스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금양오피스텔 5층에 사무실을 둔 83번 확진자(60대 여성)가 지난달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을 하는 확진자를 만난 사실이 확인되는 등 확진자들간 연결고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류소연 광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최초 시발점이 광륵사인 것으로 보였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본 결과 상당부분이 방문·다단계 판매와 중복됐고 그 지점이 금양오피스텔과 겹쳐있다"며 "4일과 5일 추가 발생한 확진자들 역시 이 동선에서 입수한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방역관(과장)은 "지난달 27일 광륵사에서 첫 확진자(광주34번)가 나온 이후 사례별로 심층인터뷰와 동선 분석을 통해 연결고리가 대부분 확인됐다"며 "이미 6월27일 일곡중앙교회에서도 동시에 전파가 이뤄졌고 종교시설에서 다단계 등 방문판매 소모임을 통해 또 다른 종교시설과 고위험 생활시설인 요양원으로 넘어가면서 전파속도와 발병률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박 방역관은 그러나 "현재 전파 속도가 빨라 케이스별로 접근해 접촉자들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이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지 않으면 전파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확진자 감소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금양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왕래가 잦은 방문판매 영업을 거쳐 지역사회 곳곳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며 "현재는 방역당국 관리 범위 안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으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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