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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우승' 이지훈 "우승보다 골프를 사랑하고 즐기겠다"

입력 2020.07.05. 17:06 댓글 0개
이지훈 (사진 = KPGA 제공)

[창원=뉴시스] 문성대 기자 =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지훈(34)이 앞으로도 골프를 더 사랑하고 즐기겠다고 소박한 각오를 보였다.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내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친 이지훈은 연장 승부 끝에 김주형(18)을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005년 입회한 이지훈은 2017년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3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이지훈의 대담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정확한 샷과 날카로운 어프로치, 정교한 퍼트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지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운 위기 속에서 대회를 개최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3년 만에 우승을 해서 뜻깊다. 가족들에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훈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나온다. 올 시즌은 경기수가 적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주어진 경기에 감사하고, 즐겁게 하자고 마음 먹었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즐겁게 하자고 목표를 삼았다. 즐기다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고 앞으로도 우승보다 골프르 사랑하고 즐겁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훈 (사진 = KPGA 제공)

◇다음은 이지훈과의 일문일답

-3년 만에 우승한 소감은.

"어려운 위기 속에서 대회를 개최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3년 만에 우승해서 뜻깊다. 가족들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18번홀과 연장 18번홀은 무엇이 달랐나.

"18번홀에서 버디를 노렸고, 세컨드 샷까지 나름대로 잘 됐다. 퍼팅에서 조금 실수를 했다. 연장전에서는 똑같은 라이여서 버디 퍼트에성공했다."

-오늘 전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았나.

"전반에 샷감이 굉장히 좋았다. 후반에는 퍼트감이 좋았다.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갔다. 마지막 네 홀이 남았을 때 기회가 계속 있었는데 실수한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퍼트는 괜찮았다."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가 김주형보다 더 멀었는데.

"(버디를 잡은 후) 김주형이 퍼트를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라이가 조금 애매했지만 그래도 넣고 2차 연장으로 갈거라고 예상했다. 김주형이 실수를 해서 운 좋게 우승을 하게 됐다."

-2017년 우승 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2017년 우승 후 샷감이 나쁘지 않았다. 좀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거 같다. 당시 전지훈련에서 무리하게 훈련해 부상이 있었다. 작년에는 팔목 부상이 있었다. 경기 중에 왼손이 삐끗했다. 드라이버를 칠 때 손목이 아파서 거리상에 문제가 있었다. 아프다보니 플레이를 잘 못하게 되더라.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훈련해서 회복이 됐다. 지금도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훈련을 많이 하고 손목 보완도 해서 좋아진 거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9개월 가까이 쉬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안 좋아질지 몰랐다. 태국 전지훈련을 갔다오니 더 심각해지더라. 언제 경기를 할지 몰라서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 운동을 하고, 라운드를 다니면서 샷감을 유지했다. (경기가 없으니) 더 연습을 하게 되더라. 꾸준히 쉬지 않고 연습한 결과가 개막전에서 나온 거 같다."

-남쪽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편인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제주도는 이상하게 성적이 잘 나오더라.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해서 그런 거 같다. 또 부산, 양산 쪽은 어릴 때부터 지낸 곳이라 항상 편하다. 이번 대회도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 편하게 경기를 했다."

-아버지가 캐디를 다시 하시는데.

"처음 투어에 들어와서 7년 정도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셨다. 아버지가 연세도 있고, 아버지와 함께 우승을 하고 싶었다. 올해는 우승을 하든, 못하든 아버지랑 같이 하기로 했다. 아버지와 함께 우승을 하게 돼서 더 뜻깊은 거 같다."

-이번 시즌 목표는.

"경기에 나올 때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 올 시즌은 경기수가 적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즐겁게 하자고 마음 먹었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즐겁게 하자고 생각했다. 우승까지 하게 됐고 앞으로도 우승보다 골프를 사랑하고 즐겁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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