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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광주 최대 번화가 주말 두 얼굴
입력 2020.07.05. 11:13 댓글 7개노인요양시설 여파 동구 동명동 '한산'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김혜인 김민국 인턴기자 =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주말 광주 최대 번화가인 상무지구와 동명동이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노인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동명동은 한산한 모습을 보인 반면 상무지구는 북적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 첫 주말인 지난 4일 상무지구는 오후 10시부터 20~30대의 발걸음이 술집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유명 클럽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신체접촉이 많을 것 같아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술집 입장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자출입명부(QR코드)에 방문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내부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온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술집 종업원 A(23)씨는 "평일은 손님이 절반 정도 줄어든 것 같다. 반면 주말은 20~30대들이 많아 기본 수익은 보장된다"고 말했다.
상무지구를 찾은 20대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술자리를 피했지만 사태가 길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갑갑하게 느껴진다"며 "감염이 두렵기는 하지만 마스크만 잘 착용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는 "친구들과 모임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신체 접촉이 많은 클럽이나 헌팅포차를 제외하고 일반 술집에서 모임을 갖는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의 경리단길'이라고 불리는 동구 동명동 상가는 50m 정도 떨어져 있는 노인요양시설(코흐트격리)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와 인파가 뚝 끊긴 모습이었다.
금요일인 지난 3일 밤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장사를 준비했던 한 맛집은 "젊은이들로 가득할 시간인데 너무 없다.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유명해진 또다른 맛집도 좌석 절반을 채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동명동을 찾은 한 20대는 "업무상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방문했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다"며 "확진자 동선과 겹치지 않는 곳을 모임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은 "대기줄이 우리 가게 앞까지 이어졌던 유명 맛집이 문을 닫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기준 광주 지역에서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8명으로 증가했다. 전남은 27명이다.
광주시는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 금지, 공공 다중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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