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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뚝' 감염확산에 울상짖는 광주 전통시장
입력 2020.07.05. 09:49 댓글 2개대형마트도 손님 눈에 띄게 줄어…위생마스크 판매 '열기'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5년째 장사하는데 주말 손님이 이렇게 적은 걸 본 적이 없어."
지난 4일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광주 서구 양동시장.
토요일 점심 무렵이지만, 시장을 오가는 손님이 크게 줄었고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말부터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하고 이에 따라 방역단계가 격상,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전통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
건어물 도매상인 박모(52)씨는 "그나마 주문이 있던 식당 도매 납품도 끊겼다"며 "반찬거리를 장만하고자 오던 단골손님들도 발걸음을 끊은 지 오래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수산물 시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오가고 있었지만, 평소에 비하면 한산한 모습이었다.
채소·청과·침구류 시장도 시장 상인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영업 중단한다'는 문구를 걸어놓은 상가도 상당수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장 상인들은 '개시도 못했다', '오늘도 매상 올리기는 힘들겠다', '코로나19는 언제쯤 끝나느냐'며 서로 애환을 나누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전통시장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나마 찾던 단골마저 끊길까 전전긍긍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8·여)씨는 "더 내몰릴 곳도 없다. 납품하던 식당도 코로나19로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 침구류 상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던 경기가 다시 매섭게 얼어붙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당초 구입 계획에 있던 품목만 재빨리 산 뒤 발걸음을 집으로 되돌렸다.
한 육류가게에는 집에서 챙겨온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장을 보는 30대 여성도 눈에 띄었다.
같은날 광주 광산구의 한 대형마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주말 늦은 오후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몰릴 시간대였지만, 매장 내 유동인구가 확연하게 줄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벼운 소재의 위생마스크 판매대는 매장 입구 전면에 배치됐다. 시민들도 마스크에 큰 관심을 보여 마트 카트에 담아가는 손길이 이어졌다.
각 계산대에는 비말 확산 등을 막기 위한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마트를 찾은 50대 여성은 "요즘 지역사회에 번지는 감염 추세를 보면 두려움이 앞선다"며 "대부분의 생필품은 온라인·TV홈쇼핑 주문으로 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밀접촉 가능성이 높아 아무래도 꺼려진다. 수산물만 구입한 뒤 곧장 귀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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