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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보다 젤리"···이색제품 취향 저격

입력 2020.07.04. 08: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껌, 초콜릿보다 젤리!"

젤리가 '츄잉 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전에는 포도, 지렁이, 곰 등 단순한 모양에 과일향을 담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삼겹살, 도시락, 지구 등 독특한 모양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유튜버들의 '먹방'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GS25의 '삼겹살 젤리'는 실제 삼겹살로 착각할 정도다. 흰색 비계와 분홍색 살코기를 재현했다. 용기도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담는 스티로품과 비슷하다. 110g(1인분) 340㎉ 표시와 함께 '굽지마세요'라는 문구가 재미를 더했다.

세븐일레븐의 '참치회 젤리'는 부위별 색과 모양 차이까지 그대로 살렸다. 부위마다 딸기, 복숭아 등 다양한 맛으로 표현했다. 락교, 고추냉이까지 젤리로 만들었고, 포장 용기는 횟집의 트레이를 떠올리게 했다.

해외에서 직구하는 젤리도 인기다. 지난해 GS25가 들여온 독일 트롤리의 지구젤리가 대표적이다. 당시 5일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유튜버들의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10대~30대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에서는 1인당 두 박스(한 박스당 60개입)로 수량을 제한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젤리 매출은 연평균 68.6% 뛰었다. 2016년부터는 껌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올해는 두배 수준까지 성장했다. '펀슈머' 성향이 강한 2030세대들을 겨냥,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제품)로 유행을 타고 있다.

젤리를 넣은 이색 음료도 출시했다. 최근 SPC그룹의 던킨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커피젤리'를 선보였다. 개그맨 카피추(추대엽)를 광고 모델로 발탁, 중동석 강한 브랜드 CM송으로 소비자들을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영상 속 카피추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젤리가 왜 거기서 나와~' '젤리가 왜 커피에서 나와~' '마음껏 씹어 보라고~' 등 유명 가요를 개사해 웃음을 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껌이 아니라, 젤리를 팔아서 성공한 회사도 나올 것"이라며 "편의점들이 앞다퉈서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않느냐. 해외직구 상품도 늘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은 계속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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