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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한가 행진 언제까지

입력 2020.07.04. 05:00 댓글 0개
유통량 적어 당분간 우상향 지속될 듯
코스피200 특례편입하면 수요 늘어나
"상한가 치더라도 장중 조정 가능성도"
"가파른 상승 우려" vs "타사상황과 달라"
[서울=뉴시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SK바이오팜 상장식(자료제공 = 한국거래소)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의 상한가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통량이 적다는 점에서 당분간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너무 빠른 상승세에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이어 다음날도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4만9000원)의 236.73%오른 1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유통 물량이 적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SK바이오팜 매물은 유통가능 주식수의 5.33%만 나와 거래됐다. 1016만주가 매수대기 상태였으며, 이중 1조6000억원에 달하는 998만주가 상한가 대기 수요였을 정도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바이오팜 강세에 비해 모기업인 SK주가가 빠지는 것 등을 보면 투자자들이 바이오팜 외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유통주식수가 너무 적어서 벌어진 현상같다"고 분석했다.

향후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되거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들어간다면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전체 시총 대비 1% 이상이 되면 특례편입할 수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 지금 추세라면 SK바이오팜의 특례편입을 노려볼 수 있다"며 "이 경우 매물은 적은데 패시브 수요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정일문(오른쪽 두번째부터)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07.02. radiohead@newsis.com

다만 오는 6일에도 이전처럼 상한가로 직행해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종목이든 3일 연속 상한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일부에서는 적자 기업인 SK바이오팜의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서다.

유 연구원은 "추세야 당분간 우상향으로 가겠지만 지난 이틀처럼 급하게 상한가에 직행하거나 그 가격을 계속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상한가를 기록하더라도 중간에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인데 미래가치만 보고 연이은 상한가에도 들어가는게 맞냐는 투자자들이 나올 수 있다"며 "이전보다 매수세가 조금은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가치를 기존 바이오업체처럼 파이프라인 가치로 보면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이제 막 주력 약품들의 매출이 시작된 데 비해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주요 비용이 연간 2000억원 이상 지출해 오는 2023년이 되어야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약물들의 매출 피크타임이 출시 후 약 8~10년 정도 걸리는 약물 계열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SK그룹이란 거대한 산업자본을 배경으로 하고 출시된 2개의 약물과 1개의 유력 약품 외에도 개발 중인 5개의 1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풍부한 자금지원으로 상용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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