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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산 퍼지는데 '깜깜이' 12%···"가을 유행 우려"

입력 2020.07.03. 18:14 댓글 0개
광주 광륵사 관련 57명…"사찰→오피스텔 거쳐 증폭"
의정부 아파트 관련 21명 중 12명 주민 방문 헬스장
대구 연기학원·학교, 서울 강남 금융 회사 감염 '촉각'
"가을·겨울 기온 낮아 바이러스 오래 생존·실내생활↑"
대전 이어 광주·경기도 중환자병상 '0'…호남 공동대응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가운데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이 예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7.03. hgryu77@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광주 광륵사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오피스텔 사무실을 거쳐 여행 모임·교회·요양시설로,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주민 감염은 헬스장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서울 강남구 금융회사와 대구 연기학원 등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전수 검사에 나섰다.

최근 2주 사이 최초 감염 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79명으로 80명에 다가섰고 전체 확진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2% 가까이 치솟았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장기전에서 반복될 유행이 가을이면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밀폐·밀집·밀접한 환경에선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주간 '깜깜이' 환자 79명·12%대 눈앞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0시 이후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 환자는 661명으로 하루 평균 47.2명이다. 이 기간 지역사회 감염은 439명(하루평균 31.4명), 해외 유입 222명(하루평균 15.8명)이다.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현재 조사 중인 환자는 7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2.0%(소수점 둘째자리까지 11.95%)다. 이는 2주간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공개하기 시작한 4월6일 이후 환자 수와 비율 모두 최고치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환자 582명 중엔 지역 집단 발병이 289명으로 43.7%, 해외 유입이 223명으로 33.7%를 차지했다. 선행 확진자 접촉 61명(9.2%), 병원 및 요양병원 등 8명(1.2%),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 1명(0.2%) 등이다.

3일은 0시 기준 하루 신규 지역사회 내 확진 환자 52명은 5월6일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전환 이후 다섯번째로 50명을 초과한(5월28일 68명, 29일 55명, 6월7일 53명, 6월18일 51명) 날이다.

◇"광주 집단감염은 광륵사→금양빌딩 전파 후 증폭"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광륵사 관련, 전날 낮 12시 이후 8명이 추가 확진돼 총 57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한울요양원 관련 4명, 금영빌딩 관련 2명, 광주사랑교회 관련 접촉자 2명 등이다.

이로써 광륵사 집단 감염은 ▲광륵사(6월27일) 관련 12명 ▲금양빌딩 오피스텔(6월27일) 17명(방문자 10명, 가족 등 7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6월30일) 5명(가족 4명, 동행자 1명) ▲광주사랑교회(6월30일) 15명 ▲CCC아가페실버센터(6월30일) 3명(입소자) ▲한울요양원(7월1일) 5명(입소자 2명, 요양보호사 등 3명) 등이다.(감염 구분 괄호 안은 지표환자 확진일).

방역당국은 이번 광주에서의 유행은 사찰인 광륵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감염이 오피스텔 사무실로 이어져 이곳 방문판매업체 방문자를 중심으로 곳곳에 확산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초로 발생한 사례는 광륵사가 중심으로 해서 발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광륵사의 방문자가 금양빌딩을 통해서 방문판매업체에서 집단으로 노출이 돼서 감염이 됐다"고 말했다.

방 본부장은 "이 금양빌딩 방문자들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집단 발병하고 이 방문자가 사랑의교회도 방문하고 또 이 중 일부가 요양원의 종사자로 근무하는 등 많은 부분이 광륵사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며 "광륵사의 방문자가 금양빌딩을 통해서 증폭되고 그 증폭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다양한 노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의정부 아파트 감염, 헬스장으로…대구 연기학원·강남 금융회사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대구유가초등학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07.03. lmy@newsis.com

경기 의정부시 같은 동 아파트 주민 감염은 헬스장을 통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의정부 아파트와 관련된 확진자는 7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1명이 됐다. 추가로 확인된 환자들은 모두 주민이 다녀간 헬스장과 관련돼 있다. 21명 중 주민 확진자는 5가구 9명이며 12명이 헬스장과 관련돼 있다.

확진자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과 1일 오후 6시30분께 의정부 지역 행사에서 악수를 나눈 시민이 포함되기도 했다.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대구에서는 경명여고 3학년 학생 1명은 지난 1일 확진된 후 이 환자가 다니는 연기학원에서 9명, 경명여고 3학년생과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자가 재학 중인 학교 4곳의 교직원과 학생 156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구 금융회사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지표환자 확진 이후 추가로 직장동료 3명과 지인 1명이 확진돼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인 1명은 종로구 소재 통신사 직원으로, 현재 전 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바이러스 오래 살고 실내활동 많은 가을, 유행 커질 수도"

여름의 한 가운데인 7월 방역당국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이러한 유행이 계속되다가 가을철 유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실내 생활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일 진행을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터뷰에서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진다"며 "바이러스가 좀 더 활동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의 규모가 더 커질 수는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단기간에 봉쇄를 하거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를 다 퇴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였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서 유행 규모가 어느 정도 '컸다가 적었다'를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한 방역조치로 그 규모를 최소화하고 가장 좋은 것은 지역감염을 차단하는 노력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 유행 규모 증가 전망의 근거에 대해선 "가을이나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에서 좀 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환경적인 요인과 많은 사람들의 실내 생활이 많이 늘어난다"며 "그런 요인들로 인해서 유행의 규모가 조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대부분 현재 가을, 겨울이 진행되고 있는 남미지역이나 남방구 지역들의 유행양상들을 보면서 이후에 어떤 유행의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 그런 부분들을 좀 살펴 보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던 중 마스크 착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20.07.03. ppkjm@newsis.com

◇"'3밀'에선 누구나 감염 위험…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상태로 밀접한 접촉을 하는 이른바 '3밀' 환경이라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은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국내 확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정작 본인이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13%만이 위험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정 본부장은 "코로나 심각성을 나와 가족이 감염될 수 있는 나의 일로 인식하기보다는 사회적인 유행현상으로 생각하해 자칫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방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특성이 무증상 또는 경증시기에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의심하거나 조기 진단하기도 어렵고 또 불특정한 다수가 모이는 그런 경우에는 어디든지 위험이 있다고 생각을 해야된다"며 "이번 주말에는 나도 감염될 수 있고 내가 무증상 상태에서 가족이나 동료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거리두기와 개인방역수칙을 실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중증·위중환자 15일째 30명대…광주·경기도 중환자 병상 다 찼다

이날 0시 격리 중인 확진자는 926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 단계 환자는 34명이다. 지난달 19일부터 15일째 3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13명,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 등이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21명이다.

중증환자 치료제로 특례 수입이 결정된 '렘데시비르'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총 13명에게 공급됐다.

지난 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하나도 없는 곳은 전날 대전 1곳에서 광주와 경기까지 총 3곳으로 늘었다. 전국 537개 병상 중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22개로 77.3%(415개)에는 중증환자가 입원해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병상도 대전(4개)과 광주(8개) 등 2개 지역이 한자릿수다. 전국 2885개 중 2208개는 아직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도록 비어 있다. 음압병상은 중환자용 537개를 포함해 전국에 1971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946개 병상의 여유가 있다.

광주 지역에서 광륵사 관련 확진 환자가 급증해 6일간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이 감소하자 호남권도 수도권과 충청권에 이어 병상 공동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전남 20병상(강진의료원 14병상, 순천의료원 6병상)과 전북 21병상(전북대병원 10병상, 원광대병원 1병상, 군산의료원 10병상) 등 41병상을 광주 지역 환자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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