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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눈치 보지 않고 거침없이 자아를 표현하는 예술, 드랙(DRAG)

입력 2020.07.03. 18:04 댓글 0개

【서울=뉴시스】남희진 인턴PD =

‘남자다운 옷’, ‘여자다운 화장’. 이런 말을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자기표현’에 있어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때로 자유로운 표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별 이분법에 도전하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드랙 아티스트’인데요. 뉴시스 인턴 PD가 이번엔 드랙 아티스트 ‘지반(G.Van)’을 만나 드랙에 도전해봤습니다.

드랙(DRAG)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는 이분법적인 젠더 규범을 벗어나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자아를 표출하는 예술의 한 장르입니다. 익숙한 예를 들어보자면, 뮤지컬 <라카지(La Cage Aux Folles)>의 ‘앨빈’이나 뮤지컬 <킹키 부츠(Kinky Boots)>의 ‘롤라’ 같은 캐릭터가 바로 드랙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랙은 1920년대 미국 뉴욕의 ‘볼(Ball)’ 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볼은 성 소수자 기반 문화로 공연, 춤, 립싱크 등 분야에서 ‘볼’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경연 대회였습니다. 드랙은 '볼'의 퍼포먼스 분야 중 하나로,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별의 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탈피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드랙은 이제 성 소수자만의 문화가 아니라 뮤직비디오, 영화, 뮤지컬, TV 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약하는 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생물학적 남성이 드랙을 할 경우에는 ‘드랙퀸’, 생물학적 여성이 드랙을 한다면 ‘드랙킹’으로 주로 불리지만, 최근엔 성별로 ‘킹’과 ‘퀸’을 나누는 것이 젠더 이분법을 오히려 답습한다는 주장이 있어 ‘드랙 아티스트’로 통칭하곤 합니다.

지반은 한국 드랙씬에서 점점 유명세를 얻고 있는 신인 드랙 아티스트입니다. 최근 가수 전지윤의 <환상>, 브라운 아이드 걸스 <원더우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지반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 드랙”이라며 “평소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하고 산다면 누구나 드랙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뉴시스】 드랙 아티스트 지반(G.VAN) 인스타그램 사진

이날 뉴시스 인턴PD도 직접 드랙 메이크업을 받아보았습니다. 눈썹을 지워 눈을 최대한 강조하고, 평소에 부담스럽게 느꼈던 화려한 색상의 화장을 하고나니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으로 변신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외적인 변화를 통해 저에게 없는 모습이 나타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제 안에 숨겨져 있던 자신감이 과감하게 변한 모습을 통해 표출되었다고나 할까요? 드랙 메이크업이 끌어내 준 자신감 덕분인지 얼굴에 철판을 깐 것처럼 대담한 립싱크 퍼포먼스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인턴 PD의 무지갯빛 드랙 체험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서울=뉴시스】 거침없이 표현해! 그게 바로 드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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