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이르면 8월 문연다

입력 2020.07.03. 07:00 댓글 0개
행안부, 다음주 질병관리원 직제 기재부 통보 예정
"기재부 예산 추산·직제 개정·인력 재배치 등 남아"
조기개원위해 국장급→과장급으로 낮춰 협의 진행
"코로나19등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전망"
[화천=뉴시스] 한윤식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2월5일 강원 화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 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2020.02.05. (사진=화천군청 제공) ysh@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질병관리원)은 이르면 오는 8월 개원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야생동물 질병을 전담할 질병관리원의 직제, 인력 등을 담은 직제안을 곧 기획재정부(기재부)에 통보할 계획이다. 당초 질병관리원은 올해 상반기 개원 예정이었다.

직제안을 넘겨받은 기재부는 질병관리원에 필요한 인건비 등을 추산해 최종 직제안을 마련한다. 이후 이 직제안에 따라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제와 정원 등의 내용이 담긴 규정이 개정된다.

환경부에선 이 같은 행정절차와 환경부 내 인력 재배치 등이 마무리되면 8월 질병관리원을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에 행안부에서 질병관리원 직제안를 기재부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기재부에서 인건비 등 예산 협의를 거쳐 최종 직제안이 나오고 직제규정 절차와 내부 재배치까지 거치면 빠르면 8월 개원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질병이 국내로 전파되자 사람-가축-야생동물 간 질병 감염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도 인수공통감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 질병관리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국내에 야생동물 질병 전담기관이 없다는 지적도 질병관리원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감염병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축 질병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담당하지만 야생동물 관련 질병 전담기관은 그동안 없었다"며 "담당 인력도 부족해서 질병관리원이라는 전담기관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비 200억원을 들여 지난 2018년 10월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 일대에 질병관리원 건물을 완공했다. 그러나 직제 마련 등이 늦어지면서 개원도 늦어졌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이 시작되고 올해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질병관리원의 조기 개원 필요성이 부각됐다. 환경부에서도 연초부터 질병관리원 조기 개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자단 업무보고에서 "야생동물 질병관리를 담당할 질병관리원이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지난달 23일 최근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개체가 발생한 경기도 포천시 신흥리 일대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방역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환경부와 행안부 간 직제 협의는 지난해 9월 이후 진행돼 왔지만 질병관리원 위상을 두고 두 부처 간에 오랜 논의가 이어졌다. 당초 환경부는 질병관리원을 국장급 기관으로 출범하려 했지만 논의가 길어지면서 과장급으로 낮춰 협의를 이어갔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지난 5월 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병관리원을 다른 기관과 위상을 맞추면서도 야생동물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게 중요하지만 과장급으로 할 지 국장급으로 할 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며 "과장급이든 국장급이든 하루 빨리 출범시켜서 야생동물 질병 연구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원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 독감(AI)를 비롯해 야생동물에서 비롯된 질병 역학조사, 연구 등을 전담한다.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유행할 경우 질병관리원은 방역에 필요한 행정권을 집행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를 유지하는 등 야생동물 질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금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참여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위원회'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야생동물 질병을 전담하는 질병관리원이 개원하면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환경부는 질병관리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감염병 대응 산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조 장관은 지난 5월 언론사 환경담당부장 간담회에서 "새로운 감염병 중 70%는 야생동물에게서, 인수공통감염병의 75%가 야생동물에게서 나온다"며 "감염병을 대상으로 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