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끝판왕! 양과 가격에 놀랄 준비 하고 가보자

입력 2020.07.01. 15:43 수정 2020.07.02. 18:59 댓글 0개
맛집 무등왕돈까스(광산구 수완동)

◆옛날 추억이 생각나는 얇고 바삭한 돈까스

음식점에서 메뉴판 구경할 때만큼 신날 때가 있을까. 많은 메뉴 중 무엇을 시킬까 고민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돈까스 종류는 네 가지. 기본 메뉴인 무등돈까스외에도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무등왕돈까스,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가 폭포수처럼 치즈가 흐르는 치즈돈까스와 달달한 고구마무스가 올라간 고구마치즈돈까스가 있다.

돈까스만 있으면 섭섭할 수도 있다. 쫄면, 우동의 면 요리도 있으니 가족끼리 와서 돈까스에 우동이나 쫄면 시킨 테이블이 많다. 돈까스를 주문하면 수프가 나오는데, 딱 옛날 경양식집에서 먹던 그 수프다. 특정 상호가 생각나는 그 스프 맛이다. 돈까스도 옛날 추억이 생각나는 그 비주얼. 케첩소스가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와 옥수수, 밥 한 덩이와 얇고 바삭한 돈까스에 뿌려진 브라운소스!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이걸 어떻게 다 먹을까?

앗!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4명이 방문한 식당, 평소와 같이 1인 1메뉴를 주문했을 뿐인데, 서빙된 음식의 양이 어마 무시하다. 테이블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서로 놀라 쳐다본다. "이걸 어떻게 다 먹어??" 치즈돈까스는 치즈 덕에 두툼하고, 무등왕돈까스는 손바닥 두 개를 모은 듯한 돈까스가 두덩이나 나온다.

우동과 쫄면도 놀라운 양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우동 그릇 크기가 아니다. 5,900원이라는 가격을 얕잡아 본 나 자신을 후회하며 놀란 마음으로 일단 돈까스 자르기에 돌입하는데 친절한 직원분이 남은 음식은 셀프로 포장이 되니 맘 편하게 드시라고 한다.

그때서야 테이블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읽어본다. 포장된다는 것 외에도 추가반찬이나 쌈야채는 셀프바를 이용해달라는 말이 쓰여 있다. 오? 셀프바가 있다고?? 분명히 양이 엄청나지만 또 쌈을 빼놓을 수 없으니 쌈 채소를 가지러 가본다.

◆돈까스가 느끼하다고? NO!

셀프 바에는 상추와 고추, 쌈장 등 기본적인 쌈 채소가 있다. 상추에 싸먹는 돈까스라니! 튀김이라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를 더 많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연세 있으신 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고, 아이들도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 좋을 것 같다. 상추튀김을 생각하며 싸먹은 돈까스쌈 맛은 또 다르다. 소스 맛까지 더해져 제육볶음을 먹는 것 같은데, 바삭한 맛이 어우러져 식감이 살아있다.

◆우동, 쫄면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돈까스를 먹을 때는 어렸을 적 경양식집에 온 것 같더니, 우동을 한입 먹으니 고속도로 휴게소에 온 기분이다. 어마무시하게 큰 우동그릇에 나온 진짜쫄우동은 일반적인 우동 면보다는 얇다.

유부, 어묵도 가득 올라가있고 대파, 쑥갓, 김가루가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멸치육수의 깔끔한 국물도 우동전문점 못지 않다.

쫄면도 비비다가 지칠 지경인데 콩나물, 상추, 양배추, 당근, 오이가 가득이다.

쫄면 소스도 과하게 맵지 않은데, 공깃밥을 추가해 재료만 따로 덜어 비벼먹었더니 비빔밥이 됐더라는 소소한 팁도 전해본다. 이것을 또 상추쌈에 넣어 돈까스와 먹었더니 환상이었다는 이날의 후기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