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요?"

입력 2020.07.02. 17:30 수정 2020.07.02. 17:30 댓글 0개
결혼식장을 소독하는 방역요원들. 사진=뉴시스

"결혼"

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장소는 정말 몇 없을겁니다. 이 중 기쁨의 눈물과 안타깝고 애처로움의 눈물이 공존하는 이곳. 대체로 '경사'에 기반한 감정들이 지배해온 공간이지만, 올해들어서는 노여움과 한숨이 그 자리를 대신 지켜왔습니다. 코로나19 지역확산이 이어지는 상황 속 결혼식장의 풍경입니다. 예식을 앞둔 업계와 예비부부들이 날로 울상짓고 있습니다.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최근 서구·광산구 결혼식장 4곳을 다녀가면서 예식업계에 큰 불똥이 튀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식장마다 예식 진행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덩달아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실내공간 집합 가능 인원 수가 50명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혼인을 앞둔 예비신랑·신부의 속에 천불이 나는 상황입니다.

앞서 광주 예식업계는 '봄날' 대신 '초여름의 신부'들을 대거 배출해냈습니다. 초여름의 신부들은 대부분 현 상황에 대해 안심했기 때문에 미뤄온 언약을 지킨게 아닙니다. '더는 늦을 수 없다'는 심정 속 예식 연기 등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고서야 겨우 이뤄낸 언약입니다. 확산세를 가늠하며 여태까지 언약을 미뤄오던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비용, 하객 등 모든 관련된 부분에서 연쇄 잡음이 터져나오기 직전입니다.

레드카펫이 그 쓰임을 잃고 어색하게 뻣뻣해진지 수개월입니다. 양측의 가족은 물론 코로나의 허락도 맡고 결혼을 해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파다합니다. 축복이 함께해야 할 앞날의 시작에 안타까운 일들이 가득입니다. '봄날의 신부'도 포기해가며 걷는 버진로드가 눈물로 얼룩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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