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대구에 준해···방역수칙 준수 밖에 없어"

입력 2020.07.02. 16:36 수정 2020.07.02. 17:51 댓글 0개
이번 주말·휴일 ‘최대 고비’전망 불구
결혼·예배 등 모임·행사 강행 ‘비상’
하루 수십명 확진에도 방역 의식 느슨
정세균 총리 광주서 중대본 회의 주재

광주에서 사찰과 교회, 병원, 요양시설,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발열 등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모이는 예식장이나 종교행사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잇따르면서 다수의 접촉자를 양산하고 확진 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대구를 거론하며 "광주가 심상찮다. 바로 지금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3일 오전 8시 광주시청에서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광주의 상황을 통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루 수십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속속 목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말과 휴일, 광주지역 상당수 예식장들과 교회 등이 결혼과 예배 등 종교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0여일간 지역감염 확진사례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조기에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긴장의 끈을 다시 바짝 조이고 모임·행사 자제,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2명에 이어 지난 1일 하루에만 광주에서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이날도 4명의 추가확진자가 나와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도 82명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등 지역감염이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자 광주시는 방역대응체계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초·중·고 각급학교 등교도 2~3일 이틀간 중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이날부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됐다.

부득이하게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의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으로 행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

실제 이번 주말과 휴일 광주지역 상당수 예식장과 교회가 결혼,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광주시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진수 전남대의대 명예교수는 "지금 광주의 상황은 대구 코로나19 때와 비슷하다. 대구는 신천지라는 확실한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광주는 연결고리가 다양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며 "현재로서는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당분간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시장은 "해외입국자인 광주 38번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감염인데다 확산이 매우 빠르게 진행돼 광주의 상황이 엄중하다"며 "시민들의 생명과 광주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코로나19로부터 광주 공동체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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