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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 0.1%·전세가 1.5% 상승
입력 2020.07.02. 13:00 댓글 0개국내 건설수주 155.9조…전년 대비 6.1%↓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 전세가격은 1.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 경기가 위축됐고, 법인과 다주택자의 물량이 매매시장에 풀리며 전반기 대비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세가격은 다주택자가 공급하던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경우 물량이 감소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이 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 전세가격은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3% 상승하고, 비수도권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약세는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거래량을 제외하면, 상반기 주택시장에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실물경제 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주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법인·다주택자의 물건 유입이 다수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요가 하락세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수요자들이 수도권지역에 위치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해당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방시장의 매매 수요는 정부의 신속한 지역별 규제 확대로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격은 상반기 1.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 올라 연(年)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매물 감소, 수요 잔존, 3기 신도시 대기 수요 등 전세가에 상승 압력 요소가 많다"며 "이러한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 임대차 3법이 현재 논의 수준대로 시행될 시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상반기에 3.1% 줄고, 하반기에도 8.4% 감소해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민간 수주의 하락이다. 공공 수주가 공공기관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할 전망이나, 민간 수주의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민간 수주가 전년 대비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부진해 전년 대비 1.6%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정부 공사가 상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공공사로 인한 증가 여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민간 공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가 심화될 전망인데 민간의 비중이 높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한 사업 진행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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