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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요양 시설 집단감염, 닷새간 확진자 2배 폭증

입력 2020.07.01. 18:07 댓글 0개
집단감염 진원지만 3곳…전파경로 '미지수' 1명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사이에 32명이 급증, 감염 연결고리가 늘어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32명이다. 해외입국자를 빼면 31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 33명에서 불과 5일 만에 확진자가 2배 급증했을 정도로 감염속도가 빠르다.

현재까지 파악된 집단감염 경로는 아가페실버센터·광주사랑교회 10명, 금양오피스텔 9명, 광륵사 6명 등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명은 제주여행 뒤 확진된 환자와 그의 가족·지인 등 5명,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70대 여성이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광주 46번)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설 입구가 닫혀 있다. 2020.07.01. hgryu77@newsis.com

◇아가페실버센터·광주사랑교회

요양보호사인 46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부터 12시간동안 동구 동명동 'CCC아가페실버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북구 오치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증상이 나타난 28일 오전에는 자택 인근 광주사랑교회를 찾아 1시간40분동안 머물렀다. 이후 낮 12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요양시설에서 근무했다.

같은달 29일에도 시설에서 요양보호 업무를 했으며, 지난달 30일 정오께 조선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46번 환자가 다녀간 교회와 근무지 노인요양시설에서는 각각 7명,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는 방역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시 전역 노인요양시설에 대해 2주간 면회금지·종사자 외출 차단 등 선제적 코호트 격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입소 환자·시설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한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wisdom21@newsis.com

◇금양오피스텔

'오피스텔 감염'의 기점으로 보이는 37번 환자는 광륵사를 다녀온 지인(34번 환자)과 지난달 24일 한방병원에서 접촉했다.

이후 37번 환자는 다음날인 25일 오후 8시께 동구 금양오피스텔 내 10층 사무실(방문판매업체 추정)에서 43·44번 환자와 만났다.

해당 사무실을 직접 찾았거나 방문자와 만났던 47·48·49·50·51·56번 환자도 '오피스텔' 관련 감염자로 드러났다. 37번 환자를 통한 3차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당초 37번 환자는 34번 환자를 통한 광륵사 관련 감염자로 판단했으나, 37번 환자를 기점으로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재분류했다.

방역당국은 경찰 협조를 구해 주변 상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확진자들이 다녀간 오피스텔 사무실(3·5·10층)이 사설도박장·방문판매업체 등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29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사찰에서 승려와 신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입구에 종교행사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29. hgryu77@newsis.com

◇광륵사

이번 연쇄감염의 첫 확진자인 광주 34번 환자는 지난달 23일 전남 목포에 사는 언니와 함께 광륵사를 찾았다.

이후 자매의 방문 당시 만난 승려가 36번 환자로 확진됐다. 승려와 접촉한 신도 3명도 39·40·41번째 환자로 추가됐다.

34번 환자의 남편과 언니 부부 등 일가족 4명도 확진됐다. 언니네 가족은 전남 21·22·23번 환자다.

현재까지 '광륵사'와 감염 연관성이 있는 환자는 광주 6명, 다른 지역 3명(전주·파주·목포)이다.

시 방역당국은 광륵사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집회금지 및 강제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해피뷰병원 내 감염은 '0'…오리무중도 1명

45번 환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사흘간 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장염 증상이 나타나 6월27일 북구 해피뷰병원 3층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전날(6월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45번 환자와 병원에서 접촉한 환자·의료진·보호자 462명에 대한 진단 결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45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77명 중 고위험군 27명은 자택 또는 병원 내부서 격리 중이다.

우려했던 병원 내 감염은 없었지만 45번 환자의 아들과 지인 3명은 추가 확진자(광주 52~55번)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2번 환자는 지난 20일부터 의심 증상이 나타나 확진됐으나, 기존 확진자의 동선과 접점이 없어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42번 환자는 북구 푸른꿈 작은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일자리로 청소업무를 해왔으며, 지난달 26일 오후 북구 시민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했다.

시 방역당국은 해피뷰병원에 대해서는 병동을 폐쇄하고 입원환자·종사자 대상 이동제한 조치, 시설 방역을 마쳤다.

오는 12일까지 북구 지역 전체 공익형 일자리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5명이다. 이 중 3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 33명이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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