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늘어나는 아동·청소년 성범죄 방관 말아야

입력 2020.06.30. 18:38 수정 2020.06.30. 19:22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광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성폭력 가해자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새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광주 아동·청소년 성폭력전담센터인 광주해바라기센터가 지난 15년간 접수된 사례를 분석해 그제 내놓은 결과다.

증가세가 심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안전망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긴 한지 모를 일이다. 더 걱정스러운 건 13세 미만 아동 피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릴 적 극단의 기억은 성인이 되고 난 뒤에도 여간해선 지워지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센터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접수된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는 2천754명이었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족, 또래, 선·후배 등이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19세 미만 미성년 가해자 비율이다. 2005∼2014년 평균 36%에서 2015~2019년 63.6%로 껑충 뛰었다. 최근 5년 동안 10건 중 6건 이상의 성폭력이 10대들에 의해 저질러진 꼴이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1천609명은 13세 미만의 어린이들이었다.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59%에 달한다. 저항력이 약한 저연령층의 아동들이 성폭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보호가 느슨한 틈을 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어선 안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키 어렵다. 왜곡된 시선이나 소문, 가해자의 협박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피해도 직접적인 1차 피해 못지 않다. 오랜 치유 과정을 거쳐도 멍에를 벗어던지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어린 나이에 일을 겪을 수록 더욱 그렇다.

성폭력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사회악 중의 악에 다름없다. 그 중에서도 아동과 청소년 성범죄에 대해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마땅하다. 19세 미만 가해자들이나 13세 미만 피해자들 모두 아동과 청소년들로 대부분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이들 연령에 맞는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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