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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의 귀환'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 체제에 우려와 기대 교차

입력 2017.09.12. 16:12 수정 2017.09.12. 16:12 댓글 0개
'제2기 관선 도지사', 새 정부 초기 예산·현안 산적
도청 조직 추스리고 도의회 관계 재설정 요구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가 12일 취임하면서 전남도 사상 최장의 도지사 공백 사태에 따른 사실상 '제2기 관선 도지사' 체제가 시작됐다.

신임 권한대행이 도정 공백으로 인한 도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낙연 전 지사의 총리행으로 시작된 김갑섭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가 4개월만에 막을 내리고 이재영 권한 대행체제가  본격 시작됐다.

전남도는 도지사 장기 공백에 따라 잇단 권한대행이 임명되는 사상 초유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 대행체제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크지만 산적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우려도 적지 않다.

진즉 이 전 지사가 총리로 발탁되면서 도지사 공백에 따른 우려가 있었는데, 4개월만에 권한대행 체제가 또다시 새로운 인물로 바뀌면서 도정의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가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장 19년 만에 '친정'으로 되돌아온 이 권한대행이 도정 전반을 빠르게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권한대행은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1991년 도청에서 공직을 시작, 서기관 시절인 1999년 국무조정실 파견 뒤 당시 행정자치부,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청 등에서 요직을 맡아왔으며 19년 만에 행정부지사로 `금의환향' 했다.

애초 후임 권한대행 하마평에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남도 사정을 잘 아는 도 국장 출신이 비중있게 거론된 것을 보더라도 이 권한대행이 도정 파악을 위해 촌음을 아끼며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외적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새 정부 들어 지방자치단체 간 예산과 지역 현안 챙기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는 `발등의 불'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대폭 삭감된 호남고속철 2단계(3000억원 건의→154억원 반영)와 남해안 철도사업비(3500억원→1999억원), 광주-완도 고속도(3000억원→455억원 ) 등 주요 SOC 사업비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오는 15일 전남도청에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가 내년도 국고 예산 부활을 위한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출신 선출직이 아닌 '관선 대행체제'가 청와대나 중앙정부, 국회와의 관계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번 당정협의는 첫 실험대가 될 수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공항 이전 문제와 한전공대 입지 선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에 반영된 대통령 지역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숙제도 놓여 있다.

내부적으로 '오너가 아닌 전문행정경영인' 체제인 상황에서 과거 이낙연 지사 시절때보다 현격히 이완된 조직을 추스르고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회와의 관계 설정 역시 중요하다.

지난 7월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도가 넘은 도의원의 질의에 머리를 숙인 권한대행의 모습이 무능함으로 비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선출직 지사가 아닌 '관선 도지사'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도정의 동반자로 도의회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전남도민을 위한 일에서는 한치의 양보가 없는 소신행정이 요구된다.

'위기의 전남'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도정을 이끌 이 대행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전남도청에서 공직을 시작하면서 잔뼈가 굵었고 중앙부처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인 한 인사는 "과거 '사람 좋은' 이재영이 아니다. 인품만 좋은 줄 알았더니 업무추진력이나 일을 풀어가는 능력에서 중앙부처 인사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 변화가 많은 시기에 도지사 부재에 따른 권한대행이 두 명째 바뀌는 것은 전남의 입장에서는 위기다"면서 "전남도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새 권한대행은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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