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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수년째 기부···검찰, 범죄 취급" 후원자의 분노
입력 2020.06.29. 15:21 댓글 0개"김복동 할머니 존경…버스비·식비 아끼며 수억 기부"
"누가 공식계좌로 비자금을…이런 나라 사는 게 화나"
"4년간 수요시위 무급 지원…이후 대금 일부 후원금"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기부금 횡령 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의연과 함께 일하며 수년 간 위안부 단체에 후원을 해왔던 한 공연기획사 대표를 최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기부금이 용역대금을 부풀렸다가 일부를 되돌려주는 '리베이트'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당 대표는 "기부하면 범죄자가 되는 나라"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 겸 김복동의희망 공동대표는 "참고인으로 갔는데 거의 피의자 수준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기부하면 범죄자가 되는 나라, 이런 나라에 사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 대표의 기부금이 '리베이트 성격'이며 윤 의원의 비자금으로 쓰인 게 아닌 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근까지 수요시위나 위안부기림일 전시,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 전시 등 위안부 관련 행사의 음향 장비나 무대, 현수막, 중계 설치 등을 도맡아 일해왔다.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김복동의 희망 등은 그에게 용역 대금을 지난 2013년부터 총 7억4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 중 2억5000만원 정도를 다시 이들 단체에 기부했는데, 검찰은 이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만일 리베이트였다면 (상식적으로) 현금이나 개인계좌로 몰래 주지, 대체 누가 공식계좌로 입금하겠나"라며 "검찰 측에서는 '돈도 못 벌면서 (기부를 그렇게 많이 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식이던데 버스비 아까워서 걸어다니고, 김밥 한 줄 사먹는 것도 고민하며 모은 후원금"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13년부터 정대협 측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그는 당시부터 2016년까지 약 4년 간은 거의 돈을 받지 않고 수요시위 무대를 도왔다고 했다.
그는 "수요집회에서 (처음) 만난 김 할머니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분이었다"며 "험한 세상을 살며 그러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할머니가 기부를 먼저 하시면 응원의 의미로 따라서 같이 후원금을 냈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기부해온 내역들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수 차례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김 할머니가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김복동의희망'에 5000만원을 기부하자 따라서 1억원을 후원했다. 또 지난해에는 대학생들 장학금을 위해 같은 단체에 2000만원을 추가로 냈다.
장 대표는 "수요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2017년부터는 용역 대금을 받게 됐고 자연히 기부금액도 많아졌다"며 "검찰에서는 왜 갑자기 금액이 늘어났냐고 의심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장 대표를 한 차례 더 소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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