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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2년]광주 신경제지도 밑그림, 공감대 넓혀야 한다

입력 2020.06.29. 11:31 댓글 0개
뚝심있는 추진력으로 해묵은 과제 해결
광주형일자리·인공지능으로 양날개 달아
시민 소통 확대·시정 진정성 공감대 필요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민선 7기 2년을 맞이한 '이용섭호'의 광주 시정은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광주 신 경제지도의 밑그림을 그린 시기로 평가받는다.

이 시장 특유의 행정력과 추진력은 지난한 사회적 갈등과 소모적인 행정력 낭비를 막는 원동력이었다. 광주시정의 핵심 가치인 변화와 혁신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탐지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과 시민사회와의 소통 미흡, 광주·전남 상생 의지 퇴색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해묵은 과제 해결

민선 7기 들어 광주시는 16년 간 논쟁이 이어졌던 도시철도 2호선 문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결의 열쇠는 '시민의 뜻'이었다.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숙의형 공론화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도시철도 2호선은 2023년 개통할 예정이며 광주시내 30분 이동이 가능해졌다.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한 광주형일자리도 노동계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안착시켰다. 불신의 골이 깊은 기존 노사관계의 틀 속에서 노동계가 이탈하려 했을 때마다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인내와 협상력이 빛을 발했다.

광주형일자리는 상생일자리재단 설립 등 노사상생도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은 공정률 30%로 직·간접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내년 9월 10만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5년 간 표류하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상가면적을 기존보다 배로 늘려 7월 중 재공모하기로 했다. 공적부지 개발의 본질인 공공성 확보에 중점을 두면서도 사업자의 수익성도 고려한 유연성에 방점을 찍었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 민주인권기념파크 조성과 전일빌딩245 개관, 광주문학관 건립 착수,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25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결, 광주시립수목원 조성 등 난마처럼 얽혀 있던 굵직한 과제들도 실타래를 풀었다.

◇광주의 신 경제지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광주는 광주형일자리와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양 날개를 달았다.

광주형일자리는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 경제 체질을 바꾸며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광주형일자리가 다른 제조업으로 확산되면 고임금과 노사갈등으로 국내 투자를 꺼리던 기업들의 발길이 되돌아오는 리쇼어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형일자리는 정부의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사업에 선정돼 총 500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광주가 타 광역단체들과 달리 건설 위주의 인프라가 아닌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름 맞아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시는 AI사업에 5년 동안 4116억원, 10년 동안 1조원을 투입해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분야에 접목한다.

광주형일자리와 인공지능산업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이 시장의 공약 1호인 경제자유구역은 빛그린산단, 첨단3지구 에너지밸리일반산단, 도시첨단국가산단에 지정됐다.

광주경제자유구역은 미래형 자동차, 인공지능, 에너지 등 광주의 미래를 담보할 핵심 주력 산단을 포괄하고 있어 투자유치 유발과 일자리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광주지역 산업단지를 스마트공장으로 개조하는 사업이 정부 공모에 선정된 것도 제조업 혁신의 성과다.

국내 1호 수소융합 에너지 실증센터 준공과 에어가전 및 공기산업 육성, 문화콘텐츠산업 등 11대 대표산업 추진도 광주 경제지도 변화에 탄력을 붙게 하고 있다.

◇소통으로 진정성 공감대 얻어야

이 시장은 광주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그 자신 스스로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지적하고 있어 때로는 진정성에 오해를 받거나 소모적인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시장이 최근 다양한 분야의 시민이 참여하는 '쓴소리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행위와 맞물린 산하기관장 인사가 정실·보은인사 논란을 빚은 것도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 시장은 "산하기관장 인선 3가지 기준인 전문성, 혁신적 리더십, 시정 방향성에 부합함에도 선거캠프에서 도왔다는 이유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능력이 있는 데도 보은인사, 측근인사로 매도하는 것은 시장의 인사권을 제한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때마다 자격시비가 불거져 낙마하거나 임명 후 중도 사퇴한 결과는 이 시장의 인력풀 한계를 반증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통합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광주·전남 상생 의지 퇴색도 되돌아 볼 대목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김영록 전남지사의 소극적인 입장이 반영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시·도지사의 소원한 관계를 바라보는 시·도민들이 시선이 곱지 않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청렴도 평과에서 광주시는 전년도 3등급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으로 추락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5등급을 받은 곳은 광주시와 제주도 2곳 뿐이다.

법원에서 최종 유무죄가 가려지겠지만 민간공원 특례사업 특혜 의혹 빌미를 줘 장기간 검찰 수사를 받는 수모를 자초한 영향이 크다.

특히 시청 내부 공직자들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가 5등급이라는 점은 공직사회 내부에 불신과 불만이 팽배하다는 것의 방증이다.

이 시장이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는 것과 동시에 치유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내부 조직진단을 해야 하는 이유다. 공직사회의 치유와 변화에도 이 시장의 진정성이 먼저 공감대를 얻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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