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낙연, 광주일고 동창회보서 '대권 의지' 보여

입력 2020.06.28. 16:03 수정 2020.06.28. 16:03 댓글 0개
‘기본복지 넘어 행복국가 지향’ 국가론 펼쳐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4.  photothink@newsis.com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가 모교인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인터뷰에서는 지난 4·15 총선 당선 소감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의 소회, 학창 시절의 추억, 정치인 이낙연의 화법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사 시절부터 경제 공부를 주말마다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에서 이 전 총리의 대권 도전 의지가 확인됐다.

이 전 총리는 우선 "지사와 총리로 일하던 시절에는 경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와 사회문화 분야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고 답변했다.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 사회문화 분야는 대권주자가 대선 전에 반드시 숙지해야 될 필수 과목이다. 이들 분야 공부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그의 대권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21대 국회에서 의원들의 연구 모임인 '국회 한반도 평화포럼',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와 포럼 '자치와 균형' 에 정회원, '책 읽는 의원 모임'에 준회원으로 가입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무슨 생각을 많이 하시며 지내시는지요?'라는 질문에서는 이 전 총리가 추구하는 국가상이 제시됐다.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민은 뭘 아파하시고 뭘 바라실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의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민은 기본적 복지를 넘어 건강과 안전을 포함한 행복을 추구하십니다. 국가는 국민의 높아진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행복국가'가 향후의 과제입니다"고 답변했다.

이 전 총리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된다면 '행복항'으로 국민들을 인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 종로의 동쪽 끝 숭인동의 많은 주민들은 배드민턴을 즐기시며 요즘에는 족구장이 생긴 것에 기뻐하십니다"고 했다.

동네에 족구장이 들어선 것을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이 전 총리는 '행복국가'를 본 것이다.

'이낙연의 정치 언어'에 관한 질문에 "저의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이셨던 김정수 선생께서 훗날 '그 때도 이낙연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저음에 단정하게 말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고 했다. 이어 "어른이 돼서는 신문기자와 정치인으로 글과 말을 늘 걱정하며 생활했습니다. 지금도 절제하며 거칠지 않게, 꾸미지 않고 말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의 말과 글은 완전하지 않습니다"고 답변했다.

이 전 총리의 인터뷰가 실린 총동창회보 '무등의 빛' 66호는 7월초 발간된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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