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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적폐세력 동조한 국민의당에 자괴감"

입력 2017.09.12. 09:28 댓글 0개
"힘이 모자랐음을 고백···국민께 송구"
"국회, 민심과 괴리…전반의 변화 필요"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환호에 동조한 국민의당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저만이 아니다"라고 야권을 강하게 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부결 순간 본회의장에 울려 퍼진 자유한국당의 환호, 국회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환호하는 국민의당이 정부여당 앞에 놓인 객관적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참으로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한뜻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 120명 의원의 간절함에 미치지 못했다. 힘이 모자랐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성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민심을 담아야 할 집권여당이 여소야대 4당체제 앞에 부족함을 드러내고 말았다"며 "민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국회 전반의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과 괴리된 국회를 봤고, 민심과 일치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에 숙제를 던져줬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김이수 재판관에 대해서는 "40년간 존경받는 법조인으로 살아왔고,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신장에 앞장섰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코드인사로 낙인 찍혔다"며 "헌법재판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한 민주주의적 다양성을 확인했다는 이유로, 그것이 색깔론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으로 부적절했으면 민심은 후보자를 내쳤을 것이고 야당보다 호되게 질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던 우 원내대표는 이날 "촛불민심과 괴리된 4당 체제 안에서 앞으로도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와 민주당은 좌절에 낙담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 믿고 적폐청산과 민생에 전념하겠다"며 "잠시 뒤 의원총회가 열리는데 입법과 예산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사실상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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