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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4년 만에 US오픈 정상…통산 16번째 메이저 우승

입력 2017.09.11. 09:38 수정 2017.09.11. 14:48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시즌 부활을 선언한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1위)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2위 케빈 앤더슨(31·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이변은 없었다. 나달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앤더슨을 상대로 2시간 27분 만에 승리를 일궜다.

나달이 US오픈에서 정상에 선 것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개인 통산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19회로 역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3위)를 바짝 추격했다.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추가한 나달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부상이 겹치면서 2014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메이저대회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나달은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뽐냈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했고, 프랑스오픈과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했다.

나달이 한 시즌에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군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서브에이스에서 1-10으로 크게 밀렸지만, 나달은 끈질긴 랠리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 승리를 챙겼다.

나달의 실책은 11개에 불과한 반면 앤더슨은 무려 40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1세트 게임스코어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앤더슨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나달은 여세를 몰아 1세트를 가져왔다.

나달은 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다가 게임 스코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앤더슨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흐름을 가져왔다.

나달은 상대의 서브게임인 3세트 첫 게임을 따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앤더슨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나달도 서브게임을 넘겨주지 않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앤더슨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채 나달에 무릎을 꿇었다.

나달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상 등 여러 문제가 있었고, 어떤 순간에는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올해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해였다"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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