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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추가 규제···리츠 흥행으로 이어질까
입력 2020.06.18. 14:39 댓글 0개상품 다양성, 거래량, 판매채널 등 한계 존재
올들어 시총·수익률 하락…하반기 대거 IPO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잇따른 규제 여파로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저금리의 투자수요가 부동산 직접투자 보다 간접투자인 '리츠'로 흘러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것이 올 하반기에 상장이 대거 예정된 리츠의 흥행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는 비규제 지역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발표한 21번째 부동산 규제책이다.
이번 부동산 대책이 규제지역을 확대하고 대출 및 과세요건을 강화하는 등 초강력 대책인데다, 필요 시 추가규제를 예고한 만큼 올 하반기 부동산 투자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투자수요는 시장 관망세를 끝내고 리츠 등의 투자처에 눈을 돌릴 확률이 높아졌다.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상가나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부동산을 주식처럼 만들어 한국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어 직접 투자보다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다만 부동산 투자수요가 실제로 리츠로 옮겨갈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리츠는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실물이 부동산이란 게 다를 뿐 어쨌든 금융상품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부동산 투자자의 성향과 주식 투자자의 성향이 다른 만큼 과연 부동산 투자하던 사람이 갑자기 리츠로 넘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주식시장도 이미 금액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어 일부는 시장을 관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가 투자자나 다주택자 등을 중심으로 리츠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꼬마빌딩이나 상가 등의 공실이 많아져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라면 이를 정리하고 리츠로 넘어올 수 있다"며 "주택의 경우 이번 규제책 여파로 최근까지 법인으로 아파트를 다수 매수했던 사람들이 다시 개인 명의로 매입하기 어려워졌다. 이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와중에 리츠에도 관심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리츠 시장은 부동산 과열을 잠재울 대체 투자처로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투자수요를 담아내기엔 시장 규모나 제도 등 여러 면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안 센터장은 "국내 리츠시장은 상품도 다양하지도 않고 거래량도 충분치 않다. 증권회사에서 거래하는 등 판매 채널에도 한계가 있다"며 "부동산 투자수요가 리츠 등으로 옮겨갔으면 하는 게 정부 생각 같지만 아직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이 투자자가 옮겨가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1조8698억원으로전년 말(2조598억)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익률도 지난 17일 기준 에이리츠(1.68%)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NH프라임리츠 -23.65%, 케이탑리츠 -20.69%, 모두투어리츠 -15.18%, 이리츠코크랩 -15.15, 롯데리츠 -7.14%, 신한알파리츠 -2.96% 순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IPO시장에 리츠가 대거 등장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관망하던 투자자를 유인해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공모리츠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맵스제1호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 ▲신한서부티앤티 ▲켄달스퀘어리츠 등이다.
지난 5일 IPO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를 포문으로 상장이 줄줄이 예정됐다. 이중 국내 최초로 주유소에 투자하는 신한서부티엔티는 배당 수익률이 연 6%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진하는 '미래에셋 맵스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맵스 제1호 리츠)는 목표 배당 수익률이 10년 평균 6% 이상이다.
채 연구원은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예금은 물론 보험 등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데, 대출이 막히니 부동산보다 주식 쪽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리츠가 주식과 부동산의 중간적인 성격인데다 배당도 많다보니 투자성 좋은 리츠에 몰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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