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회비용

입력 2017.09.10. 14:54 수정 2017.09.11. 08:22 댓글 0개
김영태의 약수터 논설주간

사람은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 일상의 생활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것을 가지면 저것을 포기해야 하거나 혹은 이것, 저것을 다 놓치는 경우도 생긴다. 주어진 환경은 물론 시간, 자금, 제한적이거나 선별적인 개인의 능력에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고의 권력자나 거대 재산가라 해도 모든 욕망과 희구를 채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흔히 ‘기회비용’은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할 기회 가운데 그 나름의 가치를 갖는 기회 또는 그런 기회가 갖는 가치를 말한다. 어떤 재화에 내재된 여러 종류의 용도 중 하나만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한 용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평가액이기도 하다. 선택된 하나의 비용은 포기한 다른 것에 대한 기회다.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폰 비저(Friedrich von Wieser)는 일찌기 그의 저서 인‘사회경제이론(1914년)’에서 ‘기회비용’의 의미를 설파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도 자신의 에세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1850년)’에서 ‘깨진 유리창 ’이라는 우화를 통해 초보적 수준에서의 기회비용의 개념을 우회적으로 다룬 바 있다.

기회비용은 또한 ‘매몰비용(sunk cost)’과 의미의 맥락이 이어진다. 기회비용과 달리 매몰비용은 어떤 선택을 위해 실제로 지불된 비용(보이는 비용) 가운데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일단 영화가 상영되면 영화관에 입장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에 상관없이 이미 지불된 영화관람료를 되돌려 받을 수 없을 경우, 영화관람료 자체는 매몰 비용이 된다.

기회비용은 경제학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개념이며 현실에서 항상 접하는 문제다. 선택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고 그 대가는 기회비용으로 측정된다. ‘공짜’로 얻은 것도 사실은 포기해야하는 다른 공짜가 반드시 존재한다. 예컨대 지인이 선물로 준 공짜 영화표에는 그 지인에게 언젠가 다른 형태의 선물을 해주어야 한다는 심리적 비용이 얹어진다. 이를 갚지않더라도 그 공짜 영화표로 영화를 보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거나 오락을 즐기는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다.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다 하고 ,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살이에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지혜는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경우의 수 가운데 그나마 가장 가치있고 소중한 것을 선택하는데 있다.김영태논설주간kytmd8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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