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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SK 선수단 가족들로 더그아웃 북적인 사연

입력 2017.09.10. 13:41 댓글 0개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진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루측 SK 더그아웃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유니폼 상의를 입은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SK 선수단의 가족들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마련한 자리였다. 힐만 감독은 2주 전 구단에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선수단 패밀리데이' 행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힐만 감독의 통역을 담당하는 최홍성 매니저에 따르면 힐만 감독은 "선수 가족들이 함께 고생하고, 선수들이 가족을 위해 야구한다. 가족들이 이런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다. 뒷바라지 하는 가족들을 위한 시간도 있어야 한다"며 선수단 패밀리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가족들을 더 많이 데리고 왔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등번호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거나 캐치볼을 했다.

가족들이 미국에 있는 트레이 힐만 감독도 선수들 가족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어울렸고, 김성갑 수석코치는 첫째 딸과 아내도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베테랑 포수 이성우는 자신의 어머니, 아내,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정진기도 부모님과 더그아웃에 앉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단 가족은 경기 전 더그아웃을 구경한 후 미니 스카이박스 아래 쪽에 마련된 자리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

이성우는 "어머니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한 번도 와 보신 적이 없다. KIA 타이거즈에 있을 때에도 광주구장에 한 번도 못 오셨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모시게 되서 아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이 3세라고 밝힌 이성우는 "아들과 아내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서 올라왔다. 아들은 아직 내가 야구 선수인 줄 모른다"며 "워낙 활동적이라 오늘 그라운드에서 즐거워하더라"고 전했다.

내야수 이대수는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가족들이 와서 운동하는 것도 직접 보니 색다르더라"며 "그라운드에 아들 시헌이를 데리고 간 들어간 것도 처음이다. 이제 8살이니 기억할 수 있는 나이인데, 이런 추억은 평생가지 않나"라고 반겼다.

아들 이시헌 군이 야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한 이대수는 "아들이 이런 자리에서 TV 중계로만 보던 삼촌들과 직접 캐치볼을 하는 등 정말 좋은 추억을 남겼다"며 기뻐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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