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세계랭킹 83위 스티븐스, 여자 단식 우승…첫 메이저 정상

입력 2017.09.10. 09:56 수정 2017.09.19. 16:38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세계랭킹 83위인 슬론 스티븐스(24·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스티븐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6위 매디슨 키스(22·미국)를 2-0(6-3 6-0)으로 완파했다.

스티븐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종전까지 그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3년 호주오픈 4강 진출이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스티븐스가 역대 두 번째다.

2009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시드 뿐 아니라 세계랭킹도 없는 상황에서 US오픈 정상에 선 것이 최초였다. 당시 클리스터스는 아이까지 출산한 뒤 우승을 일궜다.

세계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1975년 이후 세계랭킹 83위의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은 역대 4번째로 낮은 순위 기록이다.

1977년 호주오픈의 이본 굴라공(호주), 2009년 US오픈의 클리스터스가 세계랭킹 없이 패권을 차지했고, 1978년 호주오픈의 크리스 오닐(호주)이 세계랭킹 111위로 우승을 맛봤다.

스티븐스는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1시간 1분 만에 완벽한 승리를 일궜다.

이날 키스는 30개의 실책을 쏟아낸 반면 스티븐스는 6개에 불과했다.

스티븐스는 1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4-2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1세트를 그대로 6-3으로 가져왔다.

1세트만 살펴봐도 실책 수가 키스는 17개, 스티븐스는 2개로 차이가 컸다.

스티븐스는 2세트에서도 안정을 되찾지 못한 키스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2013년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드러낸 스티븐스는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마친 뒤 왼 발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고, 올해 1월 수술을 받았다. 올해 7월 복귀할 당시 스티븐스의 세계랭킹은 900위 바깥까지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스티븐스는 '여왕'의 자리에 서는데 성공했다.

스티븐스는 "올해 1월 수술을 받았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US오픈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우승까지 여정은 정말 믿기 힘들다"고 소감을 밝혔다.

jinxijun@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