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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끔찍한 뒷이야기...아프리카서 7년 촬영끝 개봉했지만

입력 2020.06.07. 12:16 댓글 0개
[서울=뉴시스]7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사진=방송화면 캡처)2020.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사자를 위해 찍은 영화 '로어'에 숨겨진 이야기가 '서프라이즈'에서 공개했다.

7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실제 야생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로어'에 얽힌 끔찍한 뒷 이야기가 공개됐다.

'로어'는 히치콕 영화 '새'의 여자 주인공 티피 헤드런, 영화 '엑소시스트'의 제작자 노엘 마셜 부부가 연출한 영화다. 1974년 시작해 7년의 촬영 기간 끝에 1981년 개봉했다.

'로어'는 아프리카에 사는 아빠를 찾아 온 가족이 맹수들과 친해진다는 이야기다.

헤드런과 마셜 부부는 아프리카에서 1년 동안 머물며 가뭄에 굶어 죽는 맹수들을 보며, 야생 동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사자 71마리, 호랑이 26마리 등 아프리카 초원을 방불케하는 야생동물들로 가득한 영화 '로어'는 노엘 마셜, 티피 헤드런 외에도 세 자녀 등 온 가족이 출연했다.

기존 영화와 달리 포악한 맹수가 아닌 친구로서의 야생동물과 사람과 우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영화가 개봉한 후 관객 상당수가 상영 중간에 극장을 뛰쳐나오거나, 야생동물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이들이 속출한다.

바로 야생동물들의 잔혹함이 영화에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맹수들이 집단으로 있을 경우 야생동물의 습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촬영장은 수많은 야생동물들로 가득했으나 배우나 스태프를 보호할 안전 장치가 없었다.

카메라 감독 얀 드봉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 촬영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악몽 같은 날들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뒤통수에 부상을 입어 220바늘이나 꿰맸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카메라 감독 외에 부부의 가족들도 사자에게 공격을 받았다.

결국 사이가 좋았던 노엘 마셜, 티피 헤드런 부부는 이 여파로 이혼했다. 훗날 헤드런은 "촬영장에서 누구도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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