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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청용, 고비에서 빛난 베테랑
입력 2020.06.07. 10:21 댓글 0개울산 이청용, 10년10개월18일 만에 K리그 골 신고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베테랑 이동국(41·전북)과 이청용(32·울산)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주춤했던 팀을 웃게 했다.
전북 현대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리그 최고령 이동국의 멀티골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전북에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달 30일 강원FC와의 4라운드에서 수비수 홍정호의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단축되면서 한 경기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고비에서 이동국을 앞세운 전북은 4승(1패 승점 12)째를 신고하면서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처음 선발로 나선 이동국은 2-1로 앞선 후반 9분과 27분 연거푸 골을 기록하며 서울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2경기를 쉰 그는 개막전에 이어 2·3호골을 터뜨렸다.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이동국은 기쁨을 만끽하는 대신 동료들과 한쪽 무릎을 꿇는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세계적 이슈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달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왼손 바닥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덕분에 챌린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동국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나 역시 해외 생활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느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 미래 세상에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에 동참하게 됐다"며 울림을 줬다.
이어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는 이청용이 멀티골을 기록한 울산이 4-0으로 이겼다.
울산 역시 더딘 흐름에서 거둔 값진 대승이다.
개막 후 2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2연승을 달렸지만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 광주FC와 차례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함에도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북이 패한 틈을 타 선두로 도약할 기회도 놓쳤다.
또 포항은 '동해안 더비'를 치르는 라이벌로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였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포항에 덜미를 잡혀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10년7개월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25분 주니오의 슛이 골대가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오른발로 때려 선제골을 넣었고, 11분 뒤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승의 발판이 됐다.
이청용이 K리그에서 골맛을 본 건 서울 소속으로 뛴 2009년 7월19일 강원FC전 이후 10년10개월18일 만이다. 국가대표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잉글랜드, 독일 무대를 경험했다.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한 울산은 3승2무(승점 11)로 전북을 바짝 추격했다.
이청용의 양발이 침체됐던 울산을 깨우며 선두 경쟁에 다시 강한 불을 지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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