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몸집 커진 P2P금융, 시름도 늘어···신뢰 회복할까

입력 2020.06.07. 09:00 댓글 0개
P2P업계 대출잔액 2조4000억 규모…2년새 3배↑
연체율도 상승세…지난해 말 11.4%→올해 16.6%
일부 불건전 영업 행위에 피해 사례도 '속속' 늘어
8월 P2P금융법 시행…투자자들 신뢰 회복에 주목
[서울=뉴시스]국내 P2P 업체들의 현황(출처 금융위원회)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직장인 L(30)씨는 2016년부터 P2P(Peer to Peer) 투자를 시작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주로 부동산 대출 상품들과 자영업자 대출 상품들에 투자해 6~10%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P2P 투자를 멀리하고 있다. 투자금을 모두 돌려받은 자신과 달리 투자한 상품이 부도난 지인의 사례를 접한 데다 업체들의 횡령, 사기 사건들이 적발되면서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L씨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준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부동산 상품들이 많아졌고, 결정적으로 상위 부동산 P2P업체였던 회사의 횡령 사건이 일어났다"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투자를 최근 멈췄다"고 밝혔다.

저금리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으며 급성장해온 P2P시장이 최근 시름하고 있다. 연체율이 치솟고 있고 일부 업체들의 불건전 영업 행위로 인한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오는 8월 P2P업계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위원회와 P2P통계업체 미드레이트 등에 따르면 국내 P2P시장은 지난 2017년 말 대출잔액이 80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말 1조6000억원으로 2배 급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2조4000억원까지 뛰며 2017년 말 대비 3배 성장했다.

P2P금융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플랫폼으로 투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대출이 필요한 사람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준다. 투자자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율을 기대할 수 있고, 대출자들은 기존 금융기관들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어 각광받았다.

하지만 최근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투자자 피혜 사례들이 불거지는 등 시장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P2P 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5.5% 수준에서 2018년 말 10.9%, 지난해 말 11.4%로 계속 상승 추세였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달 16.6%(3일 기준)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김종석 자유한국당 정무위 간사,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 김성준 렌뎃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빌딩에서 열린 'P2P 금융제정법 취지에 맞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육성의 방향성 정책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9.23. park7691@newsis.com

연체율은 대출잔액 중 30일 이상 연체된 잔액 비중을 뜻한다. 최근 연체율이 뛰고 있는 것은 대체로 신용도가 낮은 이들이 대출을 받는 P2P금융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부동산에 쏠려있던 대출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업체들의 불건전 영업 행위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금융위는 고수익과 높은 리워드를 내세워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거나, 대출규모·연체율, 경영현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등 업체들의 불건전 행위를 파악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금융 혁신' 모범 사례로 꼽혔던 팝펀딩의 사기 의혹 등 사고들이 터진 것도 업계 전반의 신뢰도 문제로 번졌다.

오는 8월27일부터 P2P금융 제정법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P2P금융법)'이 시행되면 투자자 보호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P2P금융법에 따르면 업체들은 연계대츌규모, 연체율 등 경영현황을 자체 공시해야 하고 연체율 15% 초과, 금융 사고 등이 발생하면 경영공시를 해야 한다. 사전에 업체가 손실 보전을 약속하거나 사후 보전해주는 행위도 금지된다.

또 P2P회사들은 등록요건을 갖춰 금융위에 등록해야 한다. 자본금은 최소 5억원 이상이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1년 유예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을 악용하는 업체들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업계도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며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P2P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온투협) 설립추진단은 자율규제를 위한 협회 규정과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 중이다. 온라인으로 전환된 금융당국의 P2P 금융 등록 설명회가 개최되면 더욱 업계 의견을 수렴해 규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경제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