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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중견 면세업체들, '임대료 감면안' 반발···왜?
입력 2020.06.07. 08:01 댓글 0개면세업계, 코로나 19로 매출 올 1월 보다 99% 급감
올 1월 일일매출 중소 2억, 중견 3억, 대기업 30억원
중견, 대기업과 매출 큰 차이 중소 감면액 적용 주장
내주 초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의견서 제출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견 면세점들이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지원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공사가 주최한 코로나 19 위기 극복에 대한 업무 협약식에도 불참했다.
이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최악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규모와 매출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한데 묶어 지원 대책을 적용하는 것은 타당성에서도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견기업인 엔타스와 SM면세점 등은 정부의 지원책에 반발해 지난 5일 열렸던 공사와 인천공항 입점업체간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협력 증진 협약식에 불참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공사는 이달 1일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전국 공항 입점 상업시설과 연관업체에 대해 임대료 감면폭을 최대 75%까지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한데 묶어 임대료 감면을 종전 20%에서 50%까지 늘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50%에서 75%까지 감면 폭을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 대책의 주요 골자이다. 감면시기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키로 했다.
그런데 중견기업이 정부의 이번 임대료 감면안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규모에서 중견기업의 매출과 규모는 대기업과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매출 상황을 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 1월 인천공항 출국장의 중소기업 매출은 약 2억, 중견기업 3억, 대기업 30억원 규모였다. 점포수가 다소 적은 롯데는 10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올 3월부터 인천공항의 이용객이 98% 이상 급감하면서 하루 여객은 3000~4000명을 보였고, 덩달아 이들의 매출액도 올 1월과 비교해 99%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중견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같은 임대료 감면이 아닌 중소기업과 같은 임대료 조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발표한 이번 안에서 고용 안정 90% 유지안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그동안 중소·중견의 제한 경쟁 체제에서 중소기업에게만 재무적 혜택을 주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이유에서 매출 규모에서 대기업과 같은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견기업 관계자도 "중견기업이 대기업과 같이 동일수준의 임대료 감면을 받게 되면 면세산업은 중소와 대기업만 남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임대료 감면 조치는 산소 호흡기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중견기업으로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견기업들은 늦어도 오는 8일까지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면세 사업자 간 의견은 모두 듣고 있다"면서 "개별 입장 보다는 큰틀에서의 합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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