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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유람선에 갇힌 지중해 난민 400명 입항허가

입력 2020.06.07. 07:27 댓글 0개
"임시로 받아준 뒤 유럽 각국에 분산 "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 협의진행
[ 트리폴리= 신화/뉴시스] 지난해 11월 30일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에서 구조한 불법 이민들이 트리폴리의 대기소에서 모여 있다. 리비아 해경은 올 1월 26일에도 지중해에서 각각 49명과 29명의 유럽행 불법이민들을 구조해 트리폴리에 상륙시켰다.

[로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몰타 정부는 그 동안 유럽연합과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지중해상에서 유람선 여러 척에 갇힌 채 대기 중이던 난민 400명을 받아들이는 데에 6일(현지시간) 동의했다.

몰타 정부는 이 날 성명을 발표, 이 난민들을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보내기로 한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우선 이들을 상륙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 배 안의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해서 소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이 난민들은 바로 몰타 영해 바깥쪽의 해상에서 4척의 배에 탄 채 몇 주일 동안 대기 중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밀항 알선업자들의 허술한 배에 태워진 채 지중해를 건너다 조난을 당해 구조된 사람들이다.

몰타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모든 항구가 봉쇄되자 유람선 4척을 전세를 내 이 난민들을 태웠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의 다른 나라들이 난민 수용계획을 진행할 때까지 해상에 대기 시켜왔다.

하지만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인권담당위원이 해상 생활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며 이 난민들을 즉시 상륙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가 난민 일부를 수용하는데 동의했지만, 아직도 인원수는 정하지 않은 채 유럽연합 집행위가 다른 나라들과 협의해서 할당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지중해의 난민들은 여러 해에 걸쳐서 리비아에서 밀항업자들에게 돈을 주고 유럽행 배를 타고 출발했다가 조난을 당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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