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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교회→물류센터→방판→탁구장···수도권 조용한 전파 대규모 진행중?
입력 2020.06.07. 05:00 댓글 0개조용한 확산 상태서 소모임 등 통해 감염자 수면위로
정부, 감염 현황, 위험도 등 평가해 방역 조치 등 논의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유독 수도권에서만 집중적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내 '조용한 전파'가 이미 대규모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7일까지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크게 유흥시설, 사업장, 종교 소모임, 탁구장 등이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환자는 이태원 클럽 관련 273명,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관련 130명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80명으로 100명에 육박한 수치다.
이외에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환자도 42명까지 늘었다. 여기에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확진자 12명이 추가됐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이 시행된 지난달 6일부터 현재까지 신규 확진환자는 총 915명 발생했다. 검역 과정에서 발견된 81명을 제외한 834명 중 86.3%에 달하는 720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클럽이나 물류센터, 종교시설, 탁구클럽은 수도권 외에도 전국적으로 위치해있다. 사람 간 소모임은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일상을 통해 겪는 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수도권에서만 다수의 확진자가 집단감염 형태로 나타나는 이유로는 이미 수도권에 조용한 전파가 다수 진행됐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코로나19는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처럼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국내 확진환자 중 20~30% 정도는 무증상 감염자다.
무증상 감염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스스로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감염자가 감염을 의심해 검사를 받아야 격리조치가 되는데 증상이 없어 검사도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 활동을 통해 전파를 시키다보면 접촉자 중 증상을 느낀 확진자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이나 물류센터나 지역사회 감염이 어느 정도 확산된 상태에서 소규모 모임이 이뤄지다보니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한 전파에 의한 감염은 최초 감염원을 파악하기 어려워 완전한 격리조치를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모두 최초 감염원을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0시부터 이달 5일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환자 526명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51명이다. 이 가운데 74.5%에 달하는 38명이 수도권에 해당한다.
김동현 한국역학회장(한림대 교수)은 "최근 역학적 고리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0% 정도 되니까 조용한 전파자가 있다는 이야기"라며 "검사를 안 받은 감염자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도권에 한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유흥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행정명령은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자동 종료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회의를 열고 국내 코로나19 확진 현황과 위험도 분석 등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방역 강화 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전 부처에서 담당 업종별 현장점검과 함께 위험도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들어서 수도권 중심으로 조사,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고령자에서의 발생도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것을 잘 정리하고 그 이후에 조치사항들에 대한 것들을 중대본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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