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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폼페이오의 '회계조작' 지적에 "편견 드러내"

입력 2020.06.05. 18:05 댓글 0개
"미국, 문제해결 시도하지 않아"
"중국 기업 퇴출로 美이익도 심각하게 훼손"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이 회계 조작 행위 (분식 회계 관행)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반발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 일부 중국 기업이 회계조작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모든 중국 기업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측의 일부 언행과 조치를 보면 미국은 분명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양국의 관리감독 기관은 글로벌 상장기업 관리 감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현재 미국 측은 문제해결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 측의 언행을 보면 미국은 (상장기업) 관리 감독 문제를 정치 조작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하는데 이는 미국 투자자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상장 국가 관련 법률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공개된 정보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주력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상장기업의 회계 조작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고, 이런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국 측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의를 보이기를 기대한다"면서 "국제관례에 따라 평등한 협력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해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을 겨냥한 나스닥의 규정 강화 조치를 치켜세우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은 분식회계 관행 패턴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미국 기업과 투자자가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스닥의 조치는 미국과 전 세계 다른 거래소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나스닥은 중국 기업을 겨냥해 상장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스닥은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려면 최소한 2500만달러 혹은 시가총액 대비 4분의 1 이상의 자금을 공모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할 방침이다. 나스닥이 IPO 규모에 하한선을 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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