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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 차관, 외교부에 '反중국 경제블록' 설명···압박 본격화하나
입력 2020.06.05. 17:59 댓글 0개美고위관료 공개적 EPN 언급 처음…정부 딜레마 빠져
5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하반기 중 대면회의 추진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5일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통화를 갖고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이날 오전 크라크 차관과 통화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 분야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크라크 차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EPN에 대해 설명했고 양측은 앞으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PN은 미국이 세계 경제 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연합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한국과 함께 일본·인도·호주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의 EPN 참여를 원했지만 이렇게 미측 고위관료가 한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EPN 관련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크라크 차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미디어허브 특별전화브리핑에서 "미국, 한국 등 국가의 연합을 위한 EPN 이니셔티브에 관해 대화했다"며 "위대한 기회를 한국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EPN 추진과 함께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홍콩 보안법 제정 반대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전방위적인 중국 때리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참여할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경제 보복과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놓칠 수 없고, 한중 관계 회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크라크 차관은 또 한국이 미국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관계국간 협의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차관은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준비를 위한 국장급 협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고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대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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