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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수도권 신축 아파트값, 역대 최고 경신

입력 2020.06.05. 15:02 댓글 0개
수도권 신축, 최근 2년6개월 새 13.5% ↑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 약 2배 수준
광교·위례 등 신도시 신축서 실거래 급등
"똘똘한 한 채 수요 신축 유입…인기 지속"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수도권 신축 아파트값이 거침 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곳곳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신축 아파트들이 출현 중인 가운데, 정비사업 지연에 따른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신축 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에 지은 지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일 113.5로, 관련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7년 12월 첫째 주를 기준(100)으로 삼아 주택시장의 평균적인 가격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매주 작성하는 지표다. 다시 말해 수도권 신축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최근 2년6개월 동안 13.5%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7.3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3㎡당 1억원 아파트'가 출현하면서, 신축 아파트 강세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흐름으로 굳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해 9월 23억9800만원에 매매돼 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반포동 개포동 등의 저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나 초고가 펜트하우스(삼성동 아이파크)를 제외하면 3.3㎡당 1억원에 거래된 것은 이 아파트가 처음이었다.

신축 아파트값의 강세는 서울보다 경기·인천 지역에서 거세다.

서울 신축 아파트값은 최근 2년6개월간 5.3% 오른 반면, 경기도는 16.7% 올랐고 인천은 1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수도권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지역 신축 아파트 중에서는 수십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지난 2019년에 준공한 광교신도시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29㎡는 지난달 15일 21억원에 거래됐다.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광교 아파트 중에서 2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급격한 상승 이후 급락을 경험 중인 과천시의 경우도 지난 4월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 84㎡가 17억5000만원에 손 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14억3500만원에 실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개월여 만에 3억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 2018년 준공한 이 단지는 주변 아파트값이 급격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나 홀로 상승세다. 웬만한 경기 지역 신축 아파트값이 1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지난 2017년 입주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퍼스트파크'(14블록) 전용 108㎡가 작년 말 1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실거래가가 9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큰 것이 이례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더 심화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더욱 심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축 아파트는 기존의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평면이 다양하고, 커뮤니티 시설 등을 잘 갖춰 주거환경이 쾌적한 덕분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보유세 부담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기를 경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기도 한다.

반면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은 지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희소해 매매가격을 높이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임대시장에서도 세입자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더 쉬워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요자들이 신축을 선호하는 성향이 큰 데다, 최근 서울 인근 지역은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기 위한 신축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서울 지역 정비사업의 시계는 여전히 나쁘고, 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은 연말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신축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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