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유통업계 수장들, 현장행보 강화···포스트 코로나 대비

입력 2020.06.05. 11:57 댓글 0개
신동빈 롯데 회장, 스마트팩토리 찾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월계점 방문
서경배 아모레 회장, 'ABC스피릿' 선포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찾았다. (사진=롯데지주)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유통업계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수장들이 현장 행보에 나서 직원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새로운 행동양식을 선포하는 곳도 있다. 실적 악화로 주춤한 조직 사기를 끌어올리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팩토리'를 찾았다. 신 회장은 공장 운영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체 시설을 둘러봤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는 롯데가 그룹 전반에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에 기반한 대표적 혁신 사례다.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 공장의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생산 공장을 뜻한다. 신 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앞선 2일 HR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통찰력을 구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준비했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개인과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주체는 HR"이라며 "뉴노멀에 필요한 인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역량을 제고하는 '위닝 스피릿'의 기업 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총 집약한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트는 올해 투자금액의 30%를 점포 리뉴얼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 이후 처음 선보인 점포가 월계점이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21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남양동 화성국제테마파크 예정지에서 열린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비전 선포를 하고 있다. 2019.11.21.semail3778@naver.com

정 부회장은 리뉴얼의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을 찾아 신선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주류 전문 매장을 방문해 직접 시음도 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일렉트로마트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마트의 첫 미래형 점포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데 대해 임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울수록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해 전 세계 임직원이 함께 실천할 새로운 행동 원칙 'ABC 스피릿'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지난 1일 열린 ABC스피릿 선포식에서는 임직원들이 아모레퍼시픽그룹 구성원으로서 직접 일하며 겪은 경험담을 소재로 한 ABC스피릿을 발표했다.

'고객을 중심으로 행동한다'(Customers first), '최초,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Be the first and the best), '열린 마음으로 협업한다'(Collaborate with an open mind),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Respect differences), '스스로 당당하게 일한다'(Act with integrity) 등이다.

[서울=뉴시스]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ABC 스피리트' 선포식에서 역설하는 서경배 회장

서경배 회장은 "무엇보다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변화의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자 자리에서 실천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행동이 되자"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 꼽힌다. 수장들의 이 같은 행보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당황한 조직을 추스리고,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힘들고 닥친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주저앉지 말고 터닝포인트를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