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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연내 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 생산"

입력 2020.06.05. 10:14 댓글 0개
"9~10월부터 미국과 영국 등에 보급 계획"
【서울=뉴시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지난해 6월15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06.05.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4일(현지시간) 오는 9~10월까지 20억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4일 CNBC와 의약 전문지 피어스 파마에 따르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오는 9월이나 10월부터 백신을 미국과 영국 등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ZD1222라고 명명된 이 백신 후보 물질은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에서 개발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 CoV-2 바이러스의 변종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지만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이 변종 단백질이 SARS CoV-2 바이러스를 공격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제조와 유통을 맡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선 미국과 영국에 4억회분, 중·저소득국가에 10억회분 등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인도 혈청연구소(SII)와 중·저소득국가에 백신 10억회분을 공급하기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4억회분는 연말까지 전달될 예정이다.

소리오는 "백신 임상실험은 오는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실험은 자원봉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실험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를 총 5만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CNBC는 임상실험과 제조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제약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임상실험이 실패할 경우 효과가 없는 약품을 떠안게 되는 등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소리오는 "우리는 정말 전념하고 헌신하고 있다. 인류와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주는 이와 같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후 평가만 할 수 없다"며 "그것(임상실험)이 잘될지 안될지 알고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이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을 토대로 우리가 매우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안전정보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임상실험은 총 5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 생산에 협력하고 있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최고 경영자(CEO) 리처드 하쳇은 "백신이 성공적이라면 생산을 앞당기기로 한 이 배팅은 빠른 시일내 수천만, 수억회분의 백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엄청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지목한 5개 제약사 중 한 곳이다. 나머지는 머크, 존슨앤존슨, 화이자, 모더나 등이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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