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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관문 백운고가, 31년 만에 사라지는 배경은···

입력 2020.06.04. 14:34 댓글 5개
급경사·급커브 설계·시공 탓, 상습 체증·교통사고 유발
철거 이후 2023년까지 지하차도·도시철도 2호선 건설
[광주=뉴시스] 4일 오전 광주 남구 백운 고가도로 일대가 출근길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백운 고가도로는 지난 31년간 광주의 교통 관문 역할을 해왔으나 이날부터 철거공사가 시작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진= 남구 제공) 2020.06.04.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남구 백운고가도로가 31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백운고가가 사라지는 배경과 공사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백운고가는 길이 386m, 폭 15.5m, 편도 2차선으로 지난 1989년 11월 개통됐다.

백운광장 한가운데 서 남구 백운동부터 주월동까지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남구와 동구·서구, 전남 서남권을 잇는 중심지였다.

지난해 기준 백운고가 일평균 교통량은 5만 3000대, 백운광장 교차로는 14만 7000대에 달했다.

하지만, 백운고가는 개통 직후부터 설계·시공상 문제점을 드러냈다.

건설 당시 고가 아래로 지나는 경전선 철도(남광주역~효천역)로 인해 도로 경사면이 크게 기울고 굽은 형태로 준공돼 교통사고와 체증을 유발했다.

종단 경사는 규정인 5%보다 높은 6.4%고 차량 정지 시야도 110m보다 낮은 43m에 불과했다.

출·퇴근시간대 꽉 막히거나 교통사고에 따른 인명피해가 커 '소화 불량 도로, 마의 도로'라는 오명도 썼다.

특히 도시 미관 저해, 보행로 단절 등으로 시민들이 백운광장 일대에 머물지 않아 상권이 침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민과 상인 중심으로 백운고가 철거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 2000년 경전선 철길이 서광주역으로 이설되면서 철거 여론이 확산했다. 예산 확보와 대체 도로 건설 등의 문제로 철거 작업은 미뤄졌다.

난항을 거듭하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확정과 함께 고가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오는 11월까지 예정돼 있다. 시는 철거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철거 완료 뒤에는 2023년까지 도시철도 2호선과 지하차도를 건설한다.

고가가 사라진 공간에 들어서는 지하차도는 봉선동에서 주월교차로까지 945m 길이, 편도 2차선이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남구 백운동을 통과하는 백운고가차도가 31년만에 철거되는 가운데 3일 오후 차량들이 마지막 주행을 하고 있다. 1989년 개통한 백운고가차도는 급커브와 경사로 인해 크고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해 위험도로로 불렸으며 4일 자정부터 전면통제되고 오는 11월30일까지 철거공사가 진행된다. 2020.06.03. hgryu77@newsis.com

시는 지하차도 위 도로 5곳이 교차하는 지상 구간에 대해선 '평면 교차로' 또는 '신호 운영 회전 교차로' 설치안을 두고 교통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 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시는 농성광장에서 조선대 방향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현재 왕복 9개 차로에서 10~11개 차로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지하차도 공사를 이르면 2022년 하반기 늦어도 2023년 상반기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 용역 결과 분석과 전문가·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상 구간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공사 중 교통 처리 계획(추가 차로 확보, 신호 체계 변경, 우회 구간 정비 등)에 따라 교통 불편 해소에 주력한다.

2021년 3월부터는 복공판을 깔아 도로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에도 잦은 체증을 빚어온 탓에 기존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오전 0시부터 백운고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고가 철거 기념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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