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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前국방 "미성숙한 트럼프, 국민 통합 시늉도 안해"

입력 2020.06.04. 09:58 댓글 0개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물"
"우리는 트럼프 없이도 단결할 수 있다"
"軍대응은 시민사회의 갈등 부른다"
[워싱턴=AP/뉴시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성숙하다고 평가하며 "국민을 통합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은 2018년 장관 재임 당시 국방부 청사 앞을 지나는 매티스의 모습. 2020.6.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성숙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통합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매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을 지낸 인물로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방침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매티스는 이날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지난 3년간 이 의도적인 노력을 목격했다. 우리는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를 목격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사람 없이도 단결할 수 있고, 우리 시민사회에 내재한 유산을 끌어낼 수 있다"며 "지난 며칠 본 것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동료 시민과 우리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피를 흘렸던 선조들,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에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매티스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정부를 보고 "분노하고, 경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평등한 정의를 요구하는 것은 "건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50년 전 군대에 입대할 때 나는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했다"며 "나는 이같은 선서를 마친 군인들이 특정 상황에 동료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도록 명령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 세인트 존 교회에서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시위자들을 최루탄 등으로 밀어낸 것을 비판하면서다.

매티스는 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놓고 "우리는 주지사들이 요청하는 매우 드문 경우에만 우리의 군대를 사용해야 한다"며 "워싱턴에서 본 것처럼, 군사적인 대응은 군대와 시민사회의 갈등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위에 우리는 군사적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 공동의 목적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썼다.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현장을 '전장(battlespace)'이라고 부른 점도 비판했다. 그는 군인과 시민을 향해 "(시위 현장을) 제복을 입은 군부가 시민을 '지배'하는 '전장'이라고 규정하는데 거부하라"고 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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