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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경영정상화 시작부터 '빨간불'···밥캣 또 매각설

입력 2020.06.04. 06:5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두산중공업 유동성 확보 계획의 핵심인 두산솔루스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영정상화 방안 이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두산솔루스 예비입찰에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그룹과 SKC 모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글로벌 사모펀드(PEF)들도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 지주사와 박정원 두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50.48%이다. 두산솔루스는 동박적층판(CCL) 및 올레드(OLED)소재 등 성장사업에서만 지난해 매출 2633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올렸다.

특히 2차전지 증설이 집중되고 있는 유럽에 위치한 유일한 전지박 업체로, 두산 측은 이러한 점을 들어 매각시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흥행 실패의 원인은 매각가에 기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측은 매각가로 1조5000억원 정도를 원하는 반면, 원매자 측은 1조원 이하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도 매각가로 6000억~7000억원을 제시해 결국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사 측은 고육지책으로 예비입찰 기간을 연장, 추후 새로운 입찰 희망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지만 매각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두산솔루스에 앞서 지난주 진행된 두산모트롤BG의 예비입찰도 당초 기대보다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측에서는 5000억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지만, 원매자 측은 이보다 1000억원 가량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두산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BG 이외에 두산타워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산의 핵심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전자BG와 더불어 두산퓨얼셀,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클럽모우CC 등 두산중공업 보유 골프장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화방안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친환경 발전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은 매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요계열사 중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중 인프라코어와 건설은 매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이 단독 매각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양형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주요계열사 매각은 3조원 이상 자금 확보를 위해 필수"라며 "주요계열사 중 두산건설은 매각이 불가하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매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인프라코어는 보유한 밥캣 지분(51%) 중 99%가 담보로 잡혀있고 중국법인(DICC) 매각 실패 소송이 걸려있으며 해외매각이 불가하고, 시장 경쟁력이 다소 떨어져 단독 매각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밥캣은 대부분 매출이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국내 고용이 82명에 불과하며, 오너일가가 직접 운영하고 있지 않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매각될 수 있는 회사"라고 부연했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 1일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2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하며 "두산그룹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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